‘자살 촉발 노인우울증’ 심각
70, 80대 자살률은 10만 명당 ‘73.1명, 104.5명’
경중 판단하는 평가에 ‘개원의-전문의’ 시선 쏠려
정신과 질환 인식 개선 ‘다급’
진료 과 잘못 찾아가 “병만 키우는 사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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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정한용 이사장,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
대한노인정신의학회 2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 25일 리츠칼튼서울호텔에서 노인정신의학에서 주로 담당하는 노인 우울증과 치매를 심도 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치러졌다.
이번 학회의 주제는 ‘20 Years Grown-Up, 20 Years to Grow’다.
이날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정한용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주년 기념식 등을 준비했으나 세월호 사건을 감안, 일정을 학술내용 위주로 바꿨다"며 “이중 노인우울증,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켓, 중증치매에서 어떤 치매 약물을 사용하는지, 요양병원 상황들, 7월부터 시행될 치매등급별 판정을 위한 의사소견서 작성 등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개원의들을 비롯해 이 분야 전문가 482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요즘 자살건수가 늘면서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노인우울증의 경우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는 평가, 자살위험이나 통증 있는 어르신들의 특별한 접근법, 운동처방 등 인지저하기능 등에 참석자의 관심은 남달랐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실제로 노인우울증으로 촉발된 자살은 다른 연령층보다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자료에 의하면 10만 명당 10대 자살률은 5.1명, 20대 19.5명, 70대 73.1명, 80대는 104.5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 자살이 60대는 이하 연령대 평균의 2배, 70대는 4배, 80대는 무려 8배나 높다.
순위로 따져 10대 20대의 자살건수가 부동의 1위지만 비율로 본다면 노인이 이들 연령대보다 비교가 안 되는 만큼 높아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처럼 높은 자살을 촉발시키는 노인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이들 계층이 외래 진료 시 대개 ‘소화가 안 된다든가’ ‘가슴이 답답하며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등 신체적통증과 함께 증상을 주로 호소, 내과 등으로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증상이 지속되다보면 주로 치료제가 아닌 안정제를 처방받아 병을 키우는 잘못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부작용은 물론 중독성 없는 약물치료제가 많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으러오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러한 분들이 병원을 찾아올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확대하고 싶다"면서 "우울증은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 아니다. 약물치료만 받아도 좋아 진다"며 "정신과에 와 면담과 상담하고선 후련해하는 노인환자가 많다"고 전했다.
홍나래(한림대성심병원, 노인정신건강클리닉) 교수는 "제대로 된 우울증치료 인식을 바로세우거나 노인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을 위해 학회가 대국민 위한 정신건강박람회를 서울에서 대구, 부산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나 보호자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교수는 "치매 어르신을 둔 가족이나 보호자들이 잘 표현을 못한다고 봐 그저 못 고치는 노화현상으로만 단정 짓기보다는 이 질병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나, 선별검사를 통해 15%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족이나 보호자의 잘못된 보살핌과 사고방식으로 조기 치료할 시기를 놓치거나 노령화이후 경중 증 치매환자수가 늘면서 치료에 들어간 사회적 경제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정부 추산 치매치료비 연간 ‘8조 7천억 원’
2020년엔 18.9조원, 2030년에는 38.9조원 추정
치매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과연 얼마나 될까(?)
제2차 국가치매관리 종합계획 2013-2015에 따르면 한국은 치매치료에 들어간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연간 8조 7천억 원 (10년)으로 10년마다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돼 2020년엔 18.9조원, 2030년에는 38.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점쳐진다.
1인당 연간 총 비용은 1,851만원이다.
상태가 심한 중증치매환자의 경우 2,341만원으로 경증치매환자 1,351만원의 2배 이상 치료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암+심장질환+뇌졸증을 합친 치료비보다 많아 전 세계 각 나라마다 이를 극복할 있는 정책이 우선시 되고 있다.
7월 ‘치매등급별 의사소견서’ 관심 집중
올 가을에 ‘노인정신의학 3판’ 출판
치매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와 보호자 면담/환자 진찰 후 MMSE/GDS 또는 CDR, 다음은 설문지 활용(DSQ IADL. NPI 등), 신경심리검사(CERDS, SNSB 등), 뇌영상소견(CT, MRI 등) 순이다.
이후 의사소견서 작성의 핵심 포인트는 치매진단의 정확도다.
의사소견서엔 어떤 내용이 기재되나(?)
▲초진과 진료 시 치매진단근거 명확히 기록 ▲약물치료 시 질병의 진행경과-부작용 정기적 평가 ▲치매약물 투여 시작-연 1회 MMSE, GDS평가 ▲치매로 생길 법적 문제의 이해 ▲요양등급관련 의사소견서 작성요령 숙지 등이다.
이와 함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의 발자취 중에 2013년 10월 세계노인정신의학회를 유치, 성공리에 치렀던 성과와 노인정신의학 인증의 700여명을 배출, 정신 건강을 위해 준비해왔던 사업실적이 공개됐다.
학회는 또 다른 사업도 소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준비 중에 있는 교과서 노인정신의학 3판이 올 가을에 출판된다.
이밖에 학회는 대회총평을 통해 정책적 대안을 만들기엔 미흡했지만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다짐하는 학술대회가 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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