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50만 명 앓는 고혈압퇴치에 "관심 가져달라"
[보건타임즈] "오는 2020년부터 수은이 들어간 혈압계-체온계 등 측정 의료기기의 사용이 미나마타협약에 의거 금지돼 정부의 대응책과 우리나라 국민 950만 명이 앓는 고혈압퇴치에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다급한 상황이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 김일중 회장(사진 좌측 두번째)은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수은 혈압계의 수거·처리 방안은 물론 이를 대체할 국산 전자 혈압계의 개발이나 국제인증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다급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나마타협약은 2013년 1월 유엔환경계획(UNEP) 제5차 정부 간 협상에서 심각한 신경독성 후유증과 환경 파괴 문제가 제기된 수은을 사용금지키로 한 140여 국가가 뜻을 모아 이를 같은 10월 일본 미나마타에서 공식적으로 체결한 국제조약이다.
이 조약의 주 골자는 2020년부터 혈압계와 체온계에 들어간 수은의 생산·수출입을 금지한다는 거다.
이에 한국은 지난 2014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나마타협약에 서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조사한 2011년을 기준으로 잡아 우리나라 금속 수은의 수입량은 10.2톤이며 형광등과 LCD용 램프에 7.3톤, 치과용 아말감에 1톤, 혈압계 등 계측기기에 0.8톤이 쓰였다.
이로써 2020년부터 혈압계·전지·화장품(수은 함량 1PPM) 등 8종의 수은 첨가 제품의 생산은물론 수출·수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날 김 회장은 "아직 의료현장에선 수은혈압계가 사용되지만 미나마타 협약 이행 계획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제조와 수입, 판매가 금지되면서 전자자동혈압계로 대체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은혈압계 폐기과정에서 수거와 처리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 수은전지처럼 폐기물 처리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삼수 명예회장(사진 좌측 세번째 수은 혈압계·체온계 대책위원장)은 "이미 국제사회가 예고한 수은 혈압계의 퇴출에 정부가 나서 수거와 처리 등의 문제나 후속대책을 고혈압 분야 전문학회 등 의료계 전문가와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기관들은 미나마타협약이 발효된 지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하겠다는 당국의 입장조차 듣지 못한 채 과거에 쓰던 수은 혈압계를 함부로 폐기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명예회장은 "일선 의료기관이 바라는 것은 안전하게 수은 혈압계를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서둘러 폐기처리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상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 국민 950만 명이 앓는 고혈압퇴치에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도 요구했다.
김일중 회장은 "이웃 일본정부는 국민들로부터 고혈압을 예방한다거나 퇴치를 위해 수천억을 쏟고 있으나 우리나라 국민은 기대수명 만큼이나 길어진 노년을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무런 대책조차 없다"면서 "외국의 좋은 사례를 본받아 국민모두가 편안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우리의 실정에 맞는 개선책 마련에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이들의 고혈압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임상고혈압학회가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양성에 기여하는 산실이 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김 회장은 "현재 고혈압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제대로 치료 받는 지금의 상황을 90%까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며 "의사들이 고혈압 환자를 90% 이상 치료한다지만 실질로는 환자가 느끼는 체감은 겨우 30~40%에 그쳐 학회가 제대로 된 고혈압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를 훈련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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