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에자이 심벤다 '소포림프종·만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에 건보급여

4일 기자간담회서 '임상적 가치와 접근성 의의' 발표
세계적으로 권고되는 ‘BR요법’ 국내환자에 사용 활발 기대

[보건타임즈] 한국에자이의 심벤다가 9월 1일부터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소포림프종·만성림프구성백혈병'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받았다.
이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심벤다가 여러 임상을 통해 비호지킨림프종에 우수한 치료효과와 독성 프로파일이 양호한 치료법’으로 검증된 것이 근거가 됐다.

게다가 심벤다는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목록에 등재된 데다 소포림프종(여포형 림프종)외투세포림프종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에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처방돼 2011년 국내 출시 이후 꾸준히 환자의 접근성에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심벤다주는 벤다무스틴(Bendamustine)을 주성분으로 하는 혈액암 치료제다.

한국에자이(대표 고홍병)는 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 호텔(서울 강남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심벤다의 임상적 가치와 건보급여적용 후 환자의 접근성이 필요함을 알렸다.

한국에자이가 공개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기준에 따르면, 심벤다를 ▲ CD20 양성 소포림프종(여포형 림프종, Follicular Lymphoma) 중 stage Ⅲ/Ⅳ(Ann Arbor 병기분류 체계)인 환자의 1차 치료에서 리툭시맙과 병용요법(이하 BR요법) ▲ 플루다라빈이 포함된 항암요법이 부적합하면서 Binet stage B 또는 C에 속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환자의 1차 치료에 단독요법 처방 시 급여를 인정토록 했다.

이러한 심벤다의 보험급여조치는 국내 비호지킨림프종 환자가 좀 더 치료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한국에자이의 설명이다.

심벤다, 표준요법 대비 유의한 'PFS 연장'
양호한 독성 프로파일 통해 '임상적 가치' 확인

김원석 교수

홍정용 교수

이날 '비호지킨림프종의 최신 치료지견과 심벤다의 임상적 가치'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홍정용 교수는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BR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독성 프로파일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포림프종을 비롯한 비호지킨림프종은 재발이 많아 치료효과와 독성의 균형이 좋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BR요법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다. 이번에 심벤다가 급여를 받게 됨으로써 국내에서도 BR요법이 의 치료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R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 소포림프종 1차 치료에 우선 권고되는 치료법이다.
이번 심벤다의 보험급여조치는 NCCN, ESMO 가이드라인과 표준요법 대비 BR요법의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StiL NHL-2003 Study와 또 다른 임상 BRIGHT Study 두 건의 다국적 무작위 3상 결과가 근거가 됐다.

StiL NHL-2003 Study는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과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54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중 ▲ BR요법 치료군 274명의 무진행 생존률(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69.5개월로 대조군인 표준요법(R-CHOP) 치료군 275명의 31.2개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연장됐다.
R-CHOP는 리툭시맙+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염산 독소루비신+황산 빈크리스틴+프레드니솔론 병용요법이다.

또 ▲BR요법 치료군의 혈액학적 독성 발생률은 30%로, R-CHOP 치료군의 68% 대비 2배 이상 낮았다.
▲ BR요법 치료군의 종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은 R-CHOP 치료군 대비 42% 감소됐으며, ▲ 소포림프종 환자 대상 하위분석 결과, 종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이 39% 줄어들음으로써 소포림프종치료에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다.

또 다른 임상연구 BRIGHT Study는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과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결과 ▲ BR요법 치료군의 전체 반응률(ORR)은 97%로 표준요법(R-CHOP/R-CVP ) 치료군의 91% 대비 치료효과가 통계적으로 우월했다.
R-CVP는 리툭시맙+사이클로포스파미드+빈크리스틴+프레드리솔론의 병용요법이다.

▲ BR요법 치료 군에서 말초신경병증과 감각이상, 탈모 위험성은 유의하게 낮았으며, ▲인지적, 감정적, 사회적 기능 측면에서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

간담회 좌장으로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는 "비호지킨림프종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률이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이지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라며 세계적으로 입증된 치료요법이 7년 만에 한국에서 보험급여를 받게 된 것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 마케팅부 문지희 이사는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비호지킨림프종 분야에서 국내 의료진과 환자가 오랫동안 바라왔던 심벤다의 급여가 현실로 이뤄져 기쁘다"며 "한국에자이는 심벤다가 다양한 비호지킨림프종 아형에서 두루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혜택에서 소외 받지 않도록 의료진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심벤다는 2011년에서 국내에서 출시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등의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 중이며, 2017년 소포림프종 1차 치료에 처방토록 적응증을 추가했다.
현재 심벤다는 표준요법 대비 우수한 치료효과와 양호한 독성 프로파일로 고령환자나, 혈액학적 독성의 발현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약의 주성분 벤다무스틴(Bendamustine)은 5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세포독성항암제다.
이 약은 2008년 미국 FDA로부터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 리툭시맙 단일요법 내지는 리툭시맙이 포함된 병용요법 시행 중 또는 6개월 내 질병이 진행된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indolent non-Hodgkin's lymphoma)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심벤다는 2015년 WHO필수의약품목록에 등재됐으며, NCCN, ESMO 등 국제 가이드라인이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 환자에 투여할 것을 권고하는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