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최근 제1차 아시아-태평양 갑상선외과학회(회장 이강대,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12대 회장, 사진)가 서울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19~20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인도,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는 물론 미국, 러시아, 터키,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약 25개 국가에서 갑상선외과 석학들과 이 분야 전문가 약 400명(국내 250명, 해외 150명) 이상이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강대 초대회장(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학회 첫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일본, 미국, 유럽학회 등 선진국이 개최해왔으나 이번엔 한국의사들이 주도, 결성한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전 세계를 아우르는 갑상선암 전문의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의의가 있다”며 “진단에서 수술, 국내에서 해외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 석학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전광윤 학술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이비인후과의사들 이외에 내분비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갑상선질환 전문의들이 다학제로 참여, 이전 학회와 질과 양에서 커다란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갑상선 질환의 진단과 수술에서 최신 지견을 나눌 수 있는 여러 학문을 통합한 학회는 없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초대학술대회여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아-태지역 국가 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 후원과 국내 회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무난하게 학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이 이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갑상선암 연구와 치료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라며 한국과 아시아 태평양국가간의 학문적, 인적 교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태 갑상선외과학회창립엔 이 회장을 비롯해 고윤우 사무총장, 전광윤 학술위원장, 한양대 태경교수 등 국내학자 여럿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고윤우(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무총장은 “서울학술대회 개최는 갑상선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연구와 수술법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번 학회를 통해 한국이 갑상선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개발, 연구측면에서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갑상선암 진단과 치료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됐던 갑상선암 조기 제거 혹은 미세갑상선암의 진단과 치료범위를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혼란을 겪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진료지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학회가 지목한 것은 최근 갑상선암 진단 후 환자의 검체(시료, 검사 대상물)를 가지고 유전자돌연변이의 유, 무 검사를 통해 수술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여부다.
이를 두고서 현재 미국이나 일본, 우리나라에선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한국처럼 미국이나 일본 석학들조차 크기보다 조그만 종양이라도 검사를 해 유전자 특이가 발견되면 반드시 수술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이들은 크기로만 따져 수술의 유무를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암으로 진행될 확률은 많지 않지만 악성종양으로 더 악화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자 개인의 상태 따라 수술치료결정을 해야 한다는 거다.
이는 곧 불필요한 갑상선수술을 줄이기 위한 초기갑상선종양 진단에 유전자 돌연변이검사법 등이 도입될 전망이다.
올해 발표된 미국 갑상선종양 가이드라인의 경우 좀 더 보존적인 수술원칙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으며 갑상선결절(종양)에 대한 진단법에 새로운 내용이 도입됐다.
이러한 논란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한국의 내시경, 갑상선수술로봇이 각광을 받으며 역 수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대부분의 로봇 갑상선 수술 술기는 한국의사들에 의해 개발돼 전 세계로 보급되고 있으며 이를 배우기 위해 매년 수많은 외국의사들이 방한하고 있다.
학회는 로봇수술 장비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향후 수년 내에 저렴한 수술비에 더욱 발전된 최소침습 갑상선 수술이 구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4: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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