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신경종양학회 "악성 뇌종양 치료에 '다학제+정밀의학'"

안-유 확인된 '테모졸로마이드 처방허용' 다급
'2021년 세계학술대회' 한국 유치

[보건타임즈]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선 여러 진료 과가 함께하는 다학제 접근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뇌 조직에 폭 넓게 존재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병하는 신경교종(glioma) 중 조직학적으로 핵의 비정형성, 유사분열상, 혈관내피세포의 증식, 괴사가 심해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악성뇌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 교종은 신경교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통칭한 것이다.
신경교종은 조직학적으로 악성도를 따져 다시 4개의 등급으로 분류하며 이 가운데 가장 악성인 4등급이 교모세포종이다.
교모세포종의 첫 증상과 징후는 특이한 증세 없이 뇌졸중과 유사한 두통, 성격변화, 또는 구역질 등을 보이지만 빠르게 악화돼 환자를 의식불명에 빠뜨릴 수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에게서 발생하는 뇌종양은 2014년을 기준으로 잡아 1,569건으로 전체 암 21만여 건의 0.7%에 이르며 이중 교모세포종은 10% 안팎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모세포종 환자 중엔 50~60대 남성이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불분명한 상태다.

정동섭 학회장

강석구 총무이사

조진모 총무간사

대한신경종양학회 정동섭 회장(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9일 추계학술대회 중에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엔 교모세포종 새 환자가 매년 400~500명이 발생한다"면서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자변이로 보고 있다. 무엇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는지, 유독 50~60대 남성에게서 왜 많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규명이 안 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이를 찾기 위해 연구에 기본 틀이 되는 프로토콜을 어떤 방향으로 개발할 것인지, 악성뇌종양을 어떻게 치료해야하며 치료방향과 범위, 목표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설정하려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신경외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과 등이 머리를 맞대는 다학제 진료가 가장 중요하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모 총무간사는 "뇌종양치료의 핵심이 다학제"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뇌 온콜로지(종양학 腫瘍學)에 다학제 진료를 가장 먼저 접목시킨 선구자가 대한신경종양학회라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한국의 의학이 뇌암 진단에선 앞서가고 있지만 치료는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야 할 과제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키워드에 '뇌종양'을 올렸듯 난치성 악성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정밀의학의 개념과 문제를 중점 교육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술행사는 뇌종양 진료에 종사하는 의료인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학회에 따르면 수술부터, 항암제, 간호, 방사선, 병리, 간호 다 모여 시작한 것이 7회째다.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는 개인의 진료정보, 유전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 건강데이터를 통합·분석해,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부작용을 낮춤으로써 최적의 개인맞춤 진료를 하는 의료수단이다.

이번 추계학회의 교육프로그램은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을 교육목표로 ▲정밀 의학 시대의 임상시험디자인(Clinical Trial Design in Precision Medicine Era) ▲게놈 연구방법론(Methodology for Genome Research) ▲정밀의학(Practice of Precision Medicine) ▲두뇌 암 치료(Brain Cancer Care Delivery) ▲비 침습진단(Non-invasive Diagnosis) ▲방사선 치료의 적용(Application of Radiotherapy)▲신경교종 수술에서 최대 안전한 절제술(외과 진행 Surgical Advances= Maximal safe resection in glioma surgery) 7개의 섹션으로 꾸려졌다.

이처럼 학회가 정밀의료를 적극 도입하려는 것은 뇌종양을 정확하게 판별, 발병원인이 되는 유전적 변이를 찾아냈다고 해도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약이 없다는 것에 있다.
외국에선 임상시험단계에 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다른 종양 치료에 유용한 약을 처방하려해도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불법진료가 돼 한계가 있다. 최근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고 발표된 비급여 약조차 투약이 금지돼 있다.

이틈을 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까지 생기고 있다.
이에 강석구 총무이사(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절대 현혹돼선 안 된다"며 대한암학회 주도로 신경종양학회를 포함한 24개 학회가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 문제의 골자는 다른 암에 사용하는 약을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처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최근 임상에서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항암제만큼은 처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내국인 교모세포종 환자를 상대로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를 투약한 결과 부작용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적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한국 신경외과 의사들의 술기가 더해져 당초 계획대로 치료가 원활하게 진행됐다"면서 "서양 환자에 비해 생존 기간이 상대적으로 3-4개월 길었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오는 2021년 세계학술대회 유치도 알렸다.

조진모 총무간사(가톨릭관동의대 국제성모병원)는 "4년마다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올해는 스위스, 다음은 아시아차례로 일본 다음 2021년 5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이미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한다. 프로그램은 2019년 후반에 나올 예정이며 출범한 지 7년 밖에 안 되는 대한신경종양의학회가 유치, 한국의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