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선 회장 "현장서 감정노동관리 위해 전문 맞춤컨설팅"
[보건타임즈] 한국산업간호협회(회장 정혜선)의 감정노동 서포터즈단 발대식이 지난 19일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됐다.
감정노동(感情勞動)이란 직무 수행 중에 말투나 표정, 몸짓 등 드러나는 감정을 억눌러 통제하는 일을 수반하는 노동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자의 현실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13년 4월 포스코 그룹의 한 임원이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터지면서 비롯됐다.
한국의 감정노동자는 약 60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약 1,100여만 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여러 직업 중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의 감정노동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감정노동은 모든 업종에 퍼져 있는 일의 한 형태로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는 고통이 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이들을 돕는 방안으로 감정노동 서포터즈단 구성을 착안하게 됐으며 각 직업의 작업 현장과 현실을 잘 아는 한국산업간호협회가 운영을 맡게 됐다.
감정노동 서포터즈단은 2014년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창안, 고객응대 업무에 종사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컨설팅 그룹으로 만들었다.
이후 한국산업간호협회가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면서 서포터즈단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뒤 각 사업장마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개선책들이 실현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 사업규모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이날 정혜선 회장은 "협회와 서포터즈단은 오랫동안 근로자의 감정노동에 관여해오며 각 사업장의 근무여건이나 환경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면서 "3년간의 사업 운영 노하우와 전국 19개의 보건안전센터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삼아 감정노동 종사자의 건강보호 관리방안은 물론 감정노동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현재 서포터즈단엔 직업건강간호학, 직업환경의학, 보건학, 심리학, 사회학, 정신보건학과 기타 감정노종분야의 전문가 40여명이 참여, 사업장을 직접 찾아가 관리자와 담당자를 만나 작업현장에서 감정노동 관리를 위해 수행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전문적으로 맞춤컨설팅하는 등 맹활약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협회와 감정노동 서포터즈단은 올해 1000곳의 사업장을 상대로 컨설팅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정 회장은 "2012년 모 기관이 설문 조사한 결과, 항공기 승무원이 감정노동에 가장 많이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시의 통계 일뿐"이라며 "이에 못지않게 지금은 여러 직업군에 걸쳐 넓게 퍼져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3개 직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5,66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항공기 승무원은 심각도 5점 만점에 4.7점, 홍보 도우미(4.6점), 휴대폰 판매원(4.5점), 장례 지도사(4.49점), 아나운서·리포터(4.46점), 식당 웨이터(4.44점), 검표원(4.43점), 마술사(4.39점), 패스트푸드점 점원(4.39점), 콜센터 상담원(4.38점), 미용사(4.35점), 텔레마케터(4.35점), 은행 창구 직원(4.34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군별로는 음식 서비스직이 4.13점으로 감정노동이 가장 심했으며 영업과 판매직(4.10점), 미용·숙박·여행·오락·스포츠(4.04점), 사회복지와 종교 직(4.02점) 순이었다.
감정노동은 주로 여성, 연령대는 30대 이하에서 가장 많이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자와 전문대졸자의 비중이 가장 컸으며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이 더 많았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감정노동이 많은 직업 상위 20개 중 부동의 1위는 고객과 접촉이 많은 종사자 중 여성 위주의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였다.
다음으로는 호텔 관리자, 네일아티스트, 중독치료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여러 고객으로부터 감정노동이 쌓이면서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정 회장은 "근로자가 고객으로부터 받는 감정을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자율신경계의 활동이 높아져 심장과 신경계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것은 물론 고혈압과 암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Grandey의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 발생, 근골격계 증상 유발, 실리적 불안 등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비롯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건강까지 망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의료기관, 콜센터, 백화점, 요양기관, 운수업, 기타 직업군의 사업장 100곳을 상대로 집중 컨설팅을 하며 이중 필요 시 50곳을 선별, 재차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포터즈단의 컨설팅은 오후 2시에 사업장 방문을 기준으로 한다.
한국산업간호협회는 감정노동 서포터즈단의 컨설팅을 받게 되면 기업차원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과 산업재해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신청하려는 사업장은 한국산업간호협회로 문의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의 전화는 02-716-9982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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