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다발‥체중감소, 안구돌출, 체력소모 극심
이현정 교수 "체중 급감해 위장관 질환이나 암으로 오인"
[보건타임즈] 우리 목 속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며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사진 이미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중 그레이브스병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80~90%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이나 갑상선 호르몬에 선택적 내성을 보일 때 인융모성선(hcg)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갑상선의 중독성 선종 등의 원인이 되곤 한다.
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정 교수(사진)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추운 날씨에 더위를 탄다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것 이외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며 "이 가운데 식사를 잘하지만 체중이 계속 줄어 수개월 사이에 5~10kg의 감소를 보이며 심할 땐 10kg 이상 급감 한다"면서 "체력소모까지 심해져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은 물론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 환자 대부분은 맥박이 빨라져 가슴이 두근거리든지 긴장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시엔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불안해져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환자 대부분의 갑상선이 비대해진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으며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여 쉽게 발견된다.
일부 환자에게선 눈이 커지며 튀어나온다.
이를 안구돌출증이라고 한다.
이런 증상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에 따라 정도가 다르며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유발인자가 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환자가 가족이나 친척 중에 갑상선질환을 앓았거나 앓는 사례가 있어 유전병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아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환자가 증상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적 특징이 겉으로 드러나 약간만 주의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년보다 유난히 더위를 타거나 땀을 많이 흐리며 식사를 잘하지만 체중이 계속 줄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월경이 줄어든다거나 혹은 무월경, 남성은 하지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때 이전보다 화를 잘 내든지 자주 흥분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물론 이러한 증상과 함께 눈이 나오면서 갑상선이 커질 땐 진단이 더욱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인들 사이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 혹은 난치병으로 잘못 알고 있다"며 "비록 재발이 많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연령과 임신, 갑상선종 크기 고려 '다른 치료법' 적용
치료 '약물. 방사선 동위원소, 갑상선 부분절제술'
자가면역항체검사,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검사 등으로 다른 원인의 갑상선 질환과 구분, 환자의 연령과 임신,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대개 규칙적으로 꾸준한 항갑상선제를 투약,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거나 항갑상선제 복용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약의 부작용, 재발 등이 발생할 땐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치료인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하게 된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으로 갑상선 여포세포를 제거, 항진된 갑상선 기능을 저하 시키는 치료법이다.
단 임산부나 수유 중인 환자는 제외한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은 갑상선종이 크거나 임신 등을 고려한다.
이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는 환자가 나이가 많을수록 증상이 전형적인 임상소견과 다르다거나 체중이 급감해 위장관 질환이나 암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울증을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으로 나타나거나 기존 심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흡연자에게선 안병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다면 정기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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