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 위험 높이는 '수면무호흡증' 주의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발생 확률 '5.2배'
진호준·윤인영 교수 연구팀 "사망 위험 40.7배 증가“
'만성콩팥병-수면무호흡증 상관성 연구'

[보건타임즈]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중증의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태의 질환을 말한다.
혈액 검사에서 신장의 기능엔 이상이 없지만 초음파 검사결과 양쪽 신장의 크기가 작아져 있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지속돼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Renal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한 상태를 ‘말기신부전(만성콩팥병 5기)’이라고 한다.

말기신부전 환자는 수면무호흡증, 야간 저산소증 등과 같은 수면호흡장애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장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투석전 환자에게선 수면호흡장애의 빈도와 예후 연구가 적다.

진호준 교수

윤인영 교수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 연구팀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수면무호흡증검사(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1,454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과 수면무호흡증 중증도의 상관성을 연구했다.
이들 중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103명이며 이 질환을 앓지 않는 일반 환자는 1,351명이었다.

이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중증의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1.7배에 이르렀다.
뇌 또는 심장 문제로 호흡을 하라는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호흡운동이 사라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무려 5.2배 높았다.

또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일반 환자에 비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40.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나 일반 환자 모두에게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진호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발병하는 수면호흡장애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증가시켰음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상기도 폐쇄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장 기능 감소속도를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이를 진단, 치료한 처치 결과를 추가로 임상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개 만성콩팥병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진행되거나 악화돼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발견, 치료를 통해 혈압이나 단백뇨를 조절하면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만성콩팥병에서 회복이 가능하다.

진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조절, 싱겁게 먹는 식습관, 금연과 금주를 통해 만성콩팥병을 예방해야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사를 통해 콩팥 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게서 흔히 발병할 수 있다.
현재 만성콩팥병 환자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들어가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환자수가 늘어나 전체성인 인구의 약 10%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학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