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방세동 환자,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위험 14% ↓'

정보영 교수와 강남세브란스 김대훈 교수, 분당차병원 양필성 교수 연구팀
건보 심방세동 환자 리듬조절과 맥박수 조절 치료 효과 비교 연구
리듬 치료, 치매 환자 100명당 4명 예방‥'상대적 위험도 14% 낮춤' 확인
정 교수 "심방세동 조기 발견 위해 정기 검진 활성화 필요"
논문,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 'Age and Ageing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논문보기)으로 조사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사진 左)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中),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右) 연구팀은 25일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아 적절한 항응고제 투약을 받은 4만 1,135명을 대상으로 리듬조절 치료(2만 2,558명)과 맥박수 조절 치료(1만 8,577명)의 효과를 서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of rhythm control with incident dementia among 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란 주제로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IF 10.668)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 따르면 대상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리듬조절 치료 군에서 치매는 100명당 21명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맥박수 조절 치료 군에서는 2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리듬 치료가 향후 10년간의 치매를 100명당 4명에서 예방할 수 있으며 상대적인 위험도를 14%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아래 표)

치매의 각 형태로 봐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를 14%(14명 대 17명) 정도, 혈관성 치매는 12%(4.7명 대 5.5명) 정도 각각 줄였다.

뇌졸중 발생을 고려해도 리듬조절 치료는 전체 치매 위험도 약 11%(18명 대 21명)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7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리듬조절 치료를 시작한 경우 치매 위험이 18%나 감소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리듬조절 치료에 따른 치매 예방 효과가 8%로 나타나 치료 시작 연령에 따른 리듬 치료의 효과가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반 질환이 적어 뇌졸중 위험도 점수가 낮은 환자에게도 리듬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에 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검진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 리듬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며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게다가 심장 내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생기는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발생의 위험요인이 된다.
심방세동은 뇌졸증 발생 위험이 5배 높으며,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높았다.
국내의 60세 이상 성인 26만 명을 평균 7년가량 관찰했을 때 심방세동 환자의 약 24.4%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심방세동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에게선 약 14.4%에서 치매가 발병했다.

심방세동 치료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 치료가 기반이 되며 이외에 심방세동 리듬을 정상 리듬(normal sinus rhythm)으로 유지시키는 리듬조절 치료(rhythm control)와 맥박수 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rate control) 두 가지가 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밝힌 리듬조절 치료 중 시술 치료 방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서 약물과 시술을 모두 포함한 전반적인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만을 하는 것과 비교 시에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지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