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브란스, 로봇수술 1천례 세계 최단기간 돌파

최근 국내 의료진이 세계최단기간의 로봇수술 1,000례를 돌파해 병원계를 중심으로 화제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오전 12시경 위암클리닉 형우진 교수와 대장암클리닉 백승혁 교수, 비뇨기암클리닉 나군호 교수가 동시에 로봇수술을 마침에 따라 누적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한 후 3년이 채 안되는 기간 만에 이루어 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이우정 로봇수술센터장은 “세브란스병원이 다빈치를 운영하는 전 세계적 의료기관 중 최단기간 1,000례 수술실적을 달성했다.” 며 수술 의료진의 높은 활용도와 환자의 수술만족도에 의해 이룬 것으로 결과라고 자평했다.

국내외 의료기관의 경우 로봇수술기를 보유한 특정 질환이나 몇몇 진료과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외과와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심장혈관외과 등 수술치료를 시행하는 모든 진료과 의료진에 의해 활용되는 게 특징이다.

또 정교한 절제술의 장점을 가진 로봇 수술기는 암 수술에 활용돼 빠른 회복과 주변 신경기능 보존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 환자들의 선택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로봇수술을 받은 90% 이상의 환자들이 각종 암 치료를 위해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미국을 빼곤 비뇨기암인 전립선암과 요관암, 방광암, 신장암 분야에서 기록한 최다 실적이다. 이 병원 형우진, 정웅윤, 백승혁 교수는 세계 최초로 위암과 갑상선암 및 대장직장암 로봇수술 100례를 각각 달성했다.

위암클리닉 형 교수는 “조기 진단이 늘면서 개복 없이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위암 수술이 증가 추세다.”며 “개복에 따른 수술 감염률 저하와 환자의 빠른 회복이 로봇수술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주는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에서도 흉터 없는 수술로 미용적인 우월성은 물론 정교한 암 절제가 가능하고, 환자의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배뇨장애나 성기능장애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다.

이와함께 형우진, 정웅윤 교수의 성과는 이미 국내외 학회의 특강요청과 해외 의료진의 연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백 교수의 수술 성과는 지난 3월 외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됐고, 오는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대장항문학회(ASCRS)에서도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우정 로봇수술센터장은 “암 분야에서 활용도가 커지는 로봇수술은 종양이 커 장기 전체를 절제하거나 타 장기로 전이된 경우민 한계가 있지만 로봇수술기 자체의 성능과 의료진의 수술법 향상으로 이를 조만간 극복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고, 로봇수술기의 소모부품을 전량 수입함에 따라 기존 수술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비싼 치료비는 여전히 많은 환자에게 선 듯 로봇수술을 택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대학 및 산업체 연구진과 로봇수술기 국산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