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천200여명 전문가 참석 '성황'
|
|
| 사진) 왼족부터 한호성, 송시영 조직위원장, 윤동섭, 최호순 학술위원장 |
[보건타임즈] 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외과와 내과 의사들이 소화기암 완치란 같은 목표를 일궈내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단지 이들의 전공분야가 외과와 내과로 나뉘어져 서로의 역할과 치료방식이 다를 뿐 같은 영역에서 암을 치료하려는 목적은 같다.
소화기 내과의사가 암을 항암치료, 내시경 등으로 치료한다면 외과의사는 체내의 암 덩어리를 수술로 떼어내 제거하는 영역으로 나뉜다.
주 진료를 따진다면 내과가 항암치료이라면 외과는 수술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소화기암이란 ▲위 안쪽 점막에서 발생하는 위선암, 즉 전 세계적인 발병수치로만 따져서 전체의 약 85%를 차지, 주 치료대상이 돼온 위암 ▲평활근육종 이외에 육종 ▲다른 암이 위로 전이된 암 ▲암과 유사한 유암종 등 종류가 다양한데다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한 발생 원인에 1→2→3→4기로 악화되는 과정에 따라 적용할 치료법이 제각각이어서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외과와 내과의 협진이 계속 이어져왔다.
게다가 요즘엔 내과에서 과거 수술에 의존해왔던 질환을 비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으며 외과에선 조금만 절개, 구멍을 통해 비침습적 수술하는 만큼 외과와 내과간의 협진이 필요한 시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이보다 더 발전된 외과와 내과의 의료협력관계를 보여주는 '제26차 세계소화기암학술대회(IASGO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urgeons, Gastroenterologists and Oncologists)'가 8일 한국에서 첫 개최돼 세간의 주목받았다.
IASGO는 소화기 암 분야를 맡아온 대한종양외과학회와 대한소화기암학회가 공동주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엔 위암을 비롯해 담도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을 다루는 국내외 외과와 내과 전문가 1천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학술대회의 프로그램은 외과, 내과, 종양, 내시경, 복강경, 병리과, 영상의학과 치료 방사선과 등 모든 분야의 위원들이 구성 단계에서부터 폭 넓게 참여토록 꾸린 게 큰 특징이다.
IASGO는 이들 간의 각기 다른 의료기술과 치료법의 간극을 줄이는 동시에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의 구현을 목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이기에 의학이 발전하면서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없는 영역의 경계선을 고민해왔던 외과와 내과의사 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호성 공동조직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소화기암 치료에서 외과와 내과가 종양의 크기와 경중상태에 따라 항암치료와 수술 중 어떤 치료법을 먼저 선택할지 등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가령 조기 위암의 경우 내과에서 내시경을 사용해 점막을 절제한다면 외과는 개복 없이 구멍(절개 창)만 내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시술마다 장점과 한계가 있는 만큼 자신들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치료법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시영 공동조직위원장(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은 "암 치료는 수술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해졌다"며 "어느 한 진료 과가 어떤 치료법을 선택, 결정할 수 있는 단계를 이니 넘어섰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젠 외과와 내과가 언제, 환자 상태에 따라 어떤 치료법을 권장해야 할지 등을 협의할 시기가 이미 왔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이런 외과와 내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통의 관심사인 치료법은 물론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된 영양, 통증 등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유석 사무총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그동안 외과와 내과의 협업은 주로 병원에서 소수의 환자를 상대로 타과의 의사를 초청, 의견을 듣는 수준에서 그쳤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소화기암의 예방, 치료, 재활분야를 포괄적으로 논의, 협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외과와 내과가 머리를 맛대며 소화기암을 극복하는 논의의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53:5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