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실명예방재단, ‘저 소득층 年3500명 5500안’ 개안(開眼)

이태영 이사장 “저시력센터 건립, 예산 마련 못해 어렵다”

[보건타임즈] “우린 사물을 보는 눈을 통해 정보의 90%를 얻는다.
만약 보이지 않게 된다면 자연스레 세상의 모든 것과 격리됨으로써 지독한 외로움은 물론 직업을 잃게 돼 생계수단이 끊겨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이 때문에 받는 가족 공동체의 경제 사회적 부담과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순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실명의 고통을 견디면서 후원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이 많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한국실명예방재단 이태영 이사장(사진 태준제약 회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눈의 소중함’을 이같이 강조하며 이를 지키기 위한 재단의 역할과 주요사업을 소개했다.

한국실명예방재단은 1973년 ‘국민의 시력보호와 실명예방, 치료“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저소득층 눈 수술비 지원, 안과진료 취약지역 무료 검진, 취학 전 어린이 실명예방사업, 연령대별 눈 건강교육,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 캄보디아 등 해외 저개발국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눈 건강전문 비영리재단이다.

실명재단에 따르면 눈 건강을 위해 ▲저 소득층 개안 수술비 지원(연간 3500명의 5500안) ▲취약계층(노인, 어린이) 무료안과 이동 검진 ▲취학 전 어린이 자가 시력검진 ▲어린이 학생 노인 보건인력 눈 건강교육 ▲저 시력 상담, 재활, 보조기구 대여 ▲캄보디아 등 저개발국 눈 보건사업 지원 ▲외국인 근로자 무료 안과진료 ▲눈 건강 교육자료 제작 배부 ▲눈 건강증진 캠페인 ▲국제협력과 교류활동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저 소득층의 개안 수술(연간 3500명의 5500안)사업으로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사시 등 예방이 가능한 질환의 수술비 중 본인부담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60세 이상과 취학 전 어린이 취약계층의 무료안과 이동 검진사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동진료를 통해 눈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함으로써 실명을 예방하고 있다.

또 매년 60만 명의 취학 전 아동의 자가 시력검진을 비롯해 어린이 학생 노인 보건인력 3만2천명을 상대로 눈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력장애로 고통 받는 저 시력 상담과 재활, 보조기구를 대여해주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려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과를 개설, 무료진료와 함께 현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백내장 수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집단거주지 경기도 안산시에서 월 1회 안과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눈 건강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 자료와 홍보물을 제작 배부하는 것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실명예방협회(IAPB) 등과 협력, 저개발국 국민의 실명 또는 저 시력 퇴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듯 재단이 국내와 저개발국 국민의 눈 건강 지키기에 왕성한 활동을 벌여온 만큼 2002년 연간 2억이던 예산이 40억 원, 직원도 39명으로 각각 늘었다.

이 이사장은 “저소득층의 눈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한데다 요즘처럼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정보통신기기나 영상기의 사용시간이 부쩍 늘면서 시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증가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대안이나 정책을 수립한다거나 추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문제”라면서 “대신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수행하기엔 재단의 여건으로는 무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국민에게 기여하고 싶은 안과 의사가 있으면 언제든 모셔다가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면서 “재단의 실명과 저 시력 퇴치시업에 깊이 동조, 눈 건강교육이나 실명의 원인과 예방 가능한 국민들의 안과질환을 두루 연구할만한 저 시력센터는 물론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이 눈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노인을 상대로 교육을 3년째 해오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수도권만 겨우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교육 후 87%가 도움이 됐거나 많이 알게 됐다”며 “전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또 있다.
8세 미만에 흔히 나타나는 사시 등 불안정한 시력을 여려서 제대로 잡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정을 해줘야 하지만 교육비 지원조차 없는 거다.

이 이사장은 작년 5월 23일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상근하면서 재단 운영시스템의 혁신과 재정 확충에 중점을 두며 실명의 원인과 예방 연구, 저 시력 센터 건립, 어린이 눈 건강교육 확대, 해외 저개발국 안 보건사업 지원 등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착실히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