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회장 “약동력학 모델, 환자한테 쓰는 과는 마취과뿐”
[보건타임즈] 그저 주사 한방이면 마취가 되는 줄 알지만 마취란 환자가 무의식상태에서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치료가 끝난 뒤 이상 없이 본래의 의식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의학적 목적이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체내 주입할 마취약물의 주사량을 정확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적정량을 주입하기 위해 약동력학 모델을 환자한테 적용, 사용하게 된다.
약 모델을 만드는데 고려해야하는 인자는 체중, 나이, 인종, 성별, 신장(키), 체지방 등 여러 가지다.
여기에 약물의 흡수, 분포와 제거를 정량화한 후 약물 농도를 예측해야 하는 것은 물론 농도에 따르는 약물의 효과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동력학에 사용되는 분석방법은 회귀분석을 기초로 하고 있다.
대한마취약리학회 정성욱 회장(사진 전남의대)은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확한 적정량을 주입하기 위해 만들어 낸 약동력학 모델을 적용, 환자한테 쓰는 과는 마취과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마취는 마취과 전문의가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선형회귀분석 워크숍을 개최하게 된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워크숍의 주 교육내용은 선형회귀분석이며 대상은 약동력학 모델의 최신 트렌드를 잘 모르는 전문의, 대학교수들이다.
마취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환자에 주입할 마취약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며 선형회귀분석이 사용된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만들어진 모델 베이스가 마취할 환자에 적절한지 컴퓨터를 통해 NONMEM이라는 프로그램을 써 정확하게 분석한 후 확인된 마취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것이 선형회귀분석의 근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전엔 마취약물을 투여과정에서 클래식 방법이나 경험적 방법이 제시돼왔으나 점차 발전을 거듭하면서 맞춤 약물요법을 지향, 마취약물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게 됐다”며 “이 과정에 사용되는 것이 통계학적 비선형회귀분석이며 비선형회귀분석의 모든 이론이 마취의학의 베이스가 됐다”면서 “마취과 의사의 백 그라운드를 위한 수업으로 이해하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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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신터전 홍보이사, 정성욱 회장, IBK 경제연구소 강맹수 박사, 노 규정 학술이사 |
노규정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는 “마취약은 약마다 모델이 필요하다. 모델은 약동약력모형으로 모형개발의 기반지식인 비선형혼합효과모형을 이용한 집단약동약력분석(population pharmacokinetic and pharmacodyanmic modeling using nonlinear mixed effects mdeling)”이라며 “이것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NONMEM(사진)”이라고 전했다.
NONMEM은 1970년대 UCSF가 개발했으며 NONMEM 통계적 기반을 비선형회귀분석(nonlinear regression)이라고 한다.
선형회귀분석은 비선형회귀분석의 모든 이론을 총칭한다.
노 이사는 “약마다 모형이 필요한 이유는 과거부터 자기만 해온 투여량, 투여용법 등에 의존하는 경험보다 과학적으로 대처, 제각각의 환자 특성에 맞게 모형개발을 통해 적정용량을 분석, 정확하게 주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체계를 근거로 둔 이것이 계량약리학(pharmacometrics)”이며 “임상약리의 한 분야”라면서 “마취와 계랑약리학이 만난 것이 마취약리학”이라고 소개했다.
즉 과거엔 무조건 경험에 의존했지만 이보다 데이터와 수학, 통계, 과학적인 베이스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약동력학모형의 모델을 통해 적정량의 약물을 투약하는 최근 맞춤치료가 가장 최상위 버전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마련한 선형회귀분석 워크숍은 이러한 약동력학 모델의 최신 트렌드를 잘 모르는 전문의, 대학교수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학회는 이를 통해 자연스레 마취약리학 분야에 퍼져 모델링하게 됨으로써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학회는 모델링의 자세한 소개도 곁들였다.
정 회장은 “모델링이란 전체 여러 명의 피를 뽑아 약물의 혈중 농도를 보는 거다. 이를 통해 나이, 성별, 신장 기능, 간 기능이 같은 사람에게 같은 약물을 투약하게 된다”면서 “이를 맞춤약물이라고 하며 나아가 파마코 지노믹스(유전학) 정보까지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마취약리학회 전공의 연수교육도 공개했다.
신터전 홍보이사는 “다음 달초 마취약리학회 전공의의 연수교육 일정이 잡혔다”면서.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마취할 때 약의 효과를 예측하거나 투약할 약의 용량을 결정 등 수학적 테크놀로지에 익숙한 전공의를 상대로 커리큘럼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마취의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 이사는 “000국회의원이 생사가 걸려 마취의사에게도 잠깐의 실수조차 용납이 되지 않은 마취를 마취사에 허용하자는 법안을 발의한 적이 있다”면서 “어떤 전문 의학인지를 전혀 모르는 무지에서 나온 발상인 것 같다”며 ”한국의 의료체계를 무너뜨리려는 행동으로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아예 평가절하 했다.
이에 정 회장도 “얼마 전 프로포폴 사건에서 보듯 마취과의사가 아닌 다른 일반의사가 쓰는 것조차 무서운 일인데 생명을 다루는 마취를 전혀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쓰게 하는 것 자체가 토픽감”이라고 평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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