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준 이사장 “담뱃값 인상분 세수 흡연질환 치료-예방에 써야 한다”
“의심환자 검진 접근 높여야 ‘조기발견-초기치료 원칙’ 세울 수 있다”
[보건타임즈] “폐암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선 조기에 병소를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 CT’를 이용한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저선량 CT’를 이용한 선별검사가 비급여여서 자가 부담이 큰 검사진단 진료비를 떠안게 되는 폐암의심환자들의 접근을 가로막아 병을 키워 생명까지 위협받게 함으로써 조기진단-초기치료의 기본원칙이 깨지고 있다.
국내사망률 1위 폐암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려면 조기발견-초기치료의 원칙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저선량 CT’의 건강보험급여화가 다급하다.”
조문준 폐암학회 이사장(사진 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지난달 21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폐암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재차 이같이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폐암’은 조기에 발견, 초기 치료하면 50%의 완치율을 보일 수 있다는 거다.
조 이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연구결과 55세 이상 흡연자를 대상으로 CT검사를 시행하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는데 유리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폐암 검진에 저선량 CT 검진을 권고하도록 명문화했다”며 “2011년 공개된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에 따르면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으로 사망률이 20% 가량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근거로 미국 등 선진국조차 폐암에 저선량 CT’를 이용한 선별검사가 의무화됐다”고 밝혔다.
국내 국립암센터도 3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금연 후 15년이 경과한 과거 흡연자는 제외) 55~74세 고위험 군을 상대로 저선량 흉부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는 게 조이사장의 설명이다.
조이사장은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게 되면 완치율이 50%가 넘지만 말기엔 5%밖에 완치가 안 된다”며, “저선량 CT가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정부차원에서 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국가의 적극 참여를 주문했다.
하지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면 국가의 비용 부담이 너무 커 흡연력 30갑년 이상 55세부터 74세 사이 고위험 군을 대상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인상된 담뱃값(4500원)으로 늘어난 세수 5조 원 중 일부를 폐암 조기검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흡연자가 담뱃값으로 낸 세수인 만큼 흡연으로 발생한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올해 세수로 2천억 원 가량이 걷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국회 모두 저선량 CT에 대한 급여를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엔 공감하고 있다.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춘계학술대회에선 'Screening detected lung nodules, Mesothelioma와 N2 NSCLC에 대한 Interactive Discussion Session, Recent update in lung cancer''검출 된 폐 결절을 선별 중피종와 N2 비소 세포 폐암에 대한 대화 형 토론 세션, 폐암의 최근 업데이트' 3가지 주제가 다뤄졌으며 최신지견을 서로 공유했다.
이에 안영주 학술이사는 “폐암의 경우 검사 진단에서부터 치료, 재활까지를 한 의사가 할 수 없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중심으로 하는 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 안 이사는 “올 가을에 일본과 조인트 심포지엄 개최 일정이 한국에서 예정돼 있으며, 내년부터는 저명한 해외 학자들을 초청, 국제적인 학회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지금은 저선량 CT의 고위험군 급여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폐암의 위험성과 환자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려 한다”며 학회의 주요사업일정을 공개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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