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여성 자궁절제 원인 암 1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적기 9~4세에 ‘단 2회 백신’ 접종
국내 여성 1일 약 10명 자궁경부암과 전암으로 ‘자궁절제술’

우리나라 여성 중 하루에 약 10명이 자궁경부암이나 전암으로 자궁을 잃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그나마 수술 후 생존율이 약 80%로 높다.
하지만 최근 자궁경부암과 전암성 병변으로 진료 받는 30대 이하 젊은 여성이 늘어나 이들에게서 소중한 자궁을 잃지 않기 위해선 조기 예방이 중요하다.

자궁절제술(Hysterectomy)은 세계적으로 여성이 제왕절개술 다음으로 자궁암 등의 악성질환과 자궁근종 등의 양성질환으로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다.

국내여성의 경우 다행스럽게 전체 자궁절제술건수가 5년 새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자궁경부암과 전암성 병변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비율은 2009년 4.2%, 2010년 5.4%, 2011년 8.4%, 2012년 8.4%, 2013년 9%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써 자궁수술을 받는 여성 환자가 매년 4,000명 이상 새로 발생하고 있다.

2009-2013년 주요수술통계에 따르면,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2013년 4,216명으로 2009년 4,387명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정리하면 매일 하루 평균 10명 정도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이나 전암성 병변으로 자궁 또는 자궁의 일부를 잃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프> 5년 간 자궁절제술 환자 증감 추이

그래프> 5년 간 자궁절제술 원인 중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 비율(%)

자궁경부암 “초기 전암단계라도 자궁소실 위험 크다”
젊은 여성의 경우 ‘임신∙출산’에 영향

자궁경부암은 초기 자궁경부이형성증과 0기암이라 부리는 상피내암 과정을 거쳐 침윤성 암으로 악화된다.
문제는 전암 단계이기하지만 자궁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침윤성 암으로 진행된 자궁경부암은 1기-2기 초기라도 자궁, 난소, 골반 림프절 등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절제수술이 필요하다.
2기말-4기말 진행성 자궁경부암은 상태가 악화된 만큼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투여를 병행하게 된다.

최근엔 수술법의 발달로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임신을 바라는 젊은 여성의 경우, 초기이면서 암 크기가 2㎠ 이하이면 자궁경부와 골반림프절 절제 수술로 자궁을 남겨 암 치료 후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 후 신체적 변화나 심리적 상실감을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뒤를 따를 수 있다.

자궁경부무력증이 오거나 자궁경관의 길이가 짧아진 경우엔 임신초기에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정상 산모보다 증가할 우려가 있다.

면역 반응 좋은 ‘9~14세’에 조기예방 접종

2009-2013년 자궁경부암, 전암단계로 자궁절제술 환자 수

(18가지 자궁절제/자궁적출술 포함)

※2009-2013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수술통계 / 수진기준(입원기준)이며 의료급여 포함됨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전암단계를 발견하게 되면 자궁경부암까지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지만 전암성 병변인 상피내암이나 자궁경부 이형성증 발병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자궁경부암과 전암성 병변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다.
소중한 자궁을 잃지 않으려면 원인 바이러스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 교수는 “백신접종으로 자궁경부암 원인의 70%인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형을 100% 가까이 예방할 수 있으며 백신 종류마다 다르지만 HPV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서 93.2% 예방효과를 나타내 추후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궁경부 절제술을 7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성경험 전 9~14세 여아의 경우 2회 접종만으로 충분히 면역력 형성이 가능해 2회 접종 적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 조기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