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범 교수 연구팀(인천 나은병원 김진희 과장) '파킨슨병 환자 보행분석'
무용 치료, 증상 호전, 우울증 개선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효과 있음' 세계 최초 규명
무용 치료, 첫 시작 후 6개월 동안 약물 용량 증가 없이 '운동장애 증상' 호전
고 교수 "보행 속도 빨라지며, 보폭 길어지는 등 보행장애 개선"
논문, SCI급 국제 학술지 ‘JMD’에 11월 게재
[보건타임즈] ‘춤’을 이용한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키며 우울증 개선과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음(논문보기)이 국내나 국제적으로 처음 밝혀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사진) 연구팀(인천 나은병원 김진희 과장)은 전문무용수지원센터(박소정 강사)와 함께 보행분석을 통해 무용이 파킨슨병에 치료 효과가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중국 정치가 덩샤오핑, 배우 로빈 윌리엄스,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앓았던 파킨슨병은 뇌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노인성 3대 질환으로 손꼽힌다.
이 질환은 국내 60세 이상 노인의 1~1.5%가 앓고 있으며,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파킨슨병은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떨리며, 사지가 뻣뻣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몸이 엉거주춤하게 굽는 데다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오래 앓을수록 증상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합병증 발병으로 통증이 발생하게 되며, 우울증 등 삶의 질과 직접 관련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9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상 운동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 9명(평균 나이 69세, 파킨슨병 발병 기간 평균 5.3년)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용 치료(펠든크라이스 기법®을 적용한 무용 치료)를 했다.
당시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6개월간 주 1회 무용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치료 경과 3개월, 6개월 시점과 치료가 끝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의 파킨슨병 운동과 비운동 증상을 다각도의 척도를 적용해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운동장애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합파킨슨병 운동 척도검사'에선 처음 무용 치료를 시작한 후 6개월 동안 약물 용량의 증가 없이도 증상이 호전됐다.
그러나 무용 치료 중단 후 6개월이 경과한 뒤엔 증상이 다시 악화가 됐다.(표)
보행장애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한 '보행분석 검사'에선 보행 속도가 빨라지며, 보폭의 길이가 길어지는 등 보행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 균형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 'Tinnetti 척도검사'에서는 무용 치료기간 동안 악화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됐으나, 치료 종료 후 증상이 악화된 것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무용 치료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비운동 증상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비운동증상 지표(NMSS)와 우울증 등급 척도(MADRS), 파킨슨병 설문지(PDQ-39) 등의 척도 분석 결과 치료 기간 중엔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무용 치료 중단 이후 급증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 교수는 "이 연구는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인 경직, 서동증 등의 감소와 보행장애를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삶의 질 개선 등의 측면에서도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운동·균형·비운동 척도, 보행 정량적 분석, 우울증 척도와 삶의 질 척도를 다각적으로 증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면서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다양한 증상 조절을 위한 보완요법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고 교수는 "이 연구는 지속적인 운동 요법이 파킨슨병 증상 호전에 중요함을 시사하한다면서 요즘처럼 신체 활동이 제한되는 C19 유행 상황에선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적, 비운동적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이들을 위한 운동 요법의 개발과 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교육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Dance Intervention Using the Feldenkrais Method Improves Motor, and Non-Motor Symptoms and Gait in Parkinson’s Disease: A 12-Month Study'란 주제로 SCI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JMD)'에 11월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