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설희 병원장 “외국인 환자 유치-해외진출 집중‥1000병상내외 증축”
“앞으로 건국대병원은 크기보다 의료의 질에 강한병원으로 간다.
지금껏 줄곧 TOP 5병원이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왔다면 이젠 최고 의료수준의 ‘노인친화병원’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한편 해외진출에 무게를 싣겠다.
건국대병원 한설희 병원장(사진)은 7일 오전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 신축, 개원한 이래 지난 10년간의 평가와 함께 향후 나갈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원장은 “지난 2012년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신규상급종합병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2013년엔 심각한 각종 중증질환 치료의 질을 확인하는 국가공인기관의 평가에서 최고의 정점을 찍어왔다”며 “앞으론 작지만 강한 건국대병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건국대병원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평가한 심사평가원의 2013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결과 제왕절개분만과 외래처방 약품비를 제외한 12개 항목에서 모두 1등급을 쓸어 담아 종합 7위에 올랐다.
향후 6~7년쯤엔 60세 이상 내원환자 50%
“지난해부터 노인친화병원 계획 세워왔다”
시력-청력 저하, 거동불편 노인환자 ‘진료시스템’ 개발
또 건국대병원(사진 전경)은 제 2의 도약으로 ‘노인친화병원’을 추진한다.
한 원장은 “이미 고령화가 심각해져 이제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60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6~7년쯤엔 내원환자 중 50%이상 채워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앞으로의 10년은 노인환자들과 접근성을 높이도록 주력하겠다”면서 “이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가까이에서 관리를 할 수 있는 노인친화병원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계획을 세워왔다”고 공개했다.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2000년대 초중반에 20%를 차지했던 60세 이상 노인환자의 비율은 지난해 35%로 증가했으며 차츰 높아지고 추세에 있다.
한 원장은 “사인보드, 병원 홍보물, 동의서 등의 글자 크기를 크게 키우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시력과 청력이 저하된 노인환자들이 내원 후 불편함 없이 문진 등 진단, 검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준 홍보실장(사진 신경외과 교수)은 노인환자들 중 대부분이 여러 만성질환을 앓아 거동조차 불편하다는 것을 감안해 이동 없이 한곳에서 검사와 외래, 병 치료에 직간접 연관 된 여러 전문과의 협진을 받을 수 있게 맞춤형진료체계를 구축한다든가 빠른 진료를 위한 진료동선 개선, 편의, 앞선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개선방안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환자 유치, 해외진출’에 신경 바짝
‘러시아, 카자흐, 중국인 내원-진료비’ 증가
병원 주변관광지와 잇는 ‘의료관광 네트워크 구축
중국, 알제리 등 “현지진출 검토 중”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은 외국인환자 유치와 중국 등 해외진출에 바짝 신경 쓴다.
건국대병원은 내원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 국적의 외국인 내원환자 수와 진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데다 이들이 선호하거나 가고픈 병원 주변 면세점 등 관광지와 잇는 의료관광 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다.
러시아권 환자의 경우 지난 2010년 3월 원내에 국제진료소를 문 연 이후 2011년 19%에서 2014년 59%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진료비 비중도 2014년을 기준 잡아 74%에 달했다.
인원 비의 증가액은 전체 진료비의 58%를 차지했다는 게 한 원장의 설명이다.
한 원장은 “인센티브를 도입, 의료진이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하게 끔 함으로써 외국인환자의 만족도를 높였다”며 “외국인환자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러시아권 환자들을 위해 러시아 코디네이터까지 새로 고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억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 노인환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아 외국인환자 유치를 특화시킬 예정”이라며 “이들이 좋아하는 건국대병원 주변의 면세점과 카지노 등과 연계시켜 의료관광 패키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알제리 등 해외로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한 병원장은 “지난 3월 중국 푸싱그룹이 현지 진출을 제안해와 양해각서를 체결, 건강검진센터와 재활병원, 산후조리원 등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경, 소주, 항주, 등을 후보지로 꼽아 검토 중에 있다”며 의료수출에 적극 나섰음을 시사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2013년 알제리 정부가 현지 지역 10곳에 대학병원을 신축하려고 발표한 사업공고에 컨소시엄을 구성,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해 ’Beyond the BEST‘라는 새 비전을 선포, 국제화 계획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왔다.
건국대병원은 1,000병상 내외의 병상을 증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그는 “병상 등 규모를 확장하기보다 작지만 강한 병원을 표방하기에 무리하게 증축하지는 것”이라며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위해 현재 870병상을 1,000병상 내외로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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