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4개국, ‘의료 인프라’ 취약
‘한국 선진IT기술 접목된 원격 의료’에 관심
정부가 잠재력이 큰 중남미에 원격의료(telemedicine)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한 중남미 4개국과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한 것을 계기로 현지실정에 맞는 한국의 선진IT기술과 접목된 원격 의료의 진출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복지부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이 한국의 보건의료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데다 이들 국가는 국토가 넓지만 의료진이 부족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원격 의료가 진출할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
페루는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6배에 이르지만 인구는 남한보다 적은 3천만 명에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아마존 인접 소도시 등의 의료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
정부는 페루와 보건의료 협력 약정(Cooperative Arrangement)을 체결, 지난 3월 포괄적 MOU 이후 양국 간의 계속 논의해온 협력 사업을 원격의료(e-health) 분야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농촌의 경우 병원진출이 겨우 3%에 그쳐 이를 보완할 원격의료 인프라가 다급한 실정이다.
이에 페루 정부와 병원은 의료서비스 접근성․효율성 향상을 위해 원격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 의료 IT 산업 육성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브라질은 세계 7위의 넓은 국토면적(852만㎢)을 갖고 했지만 인구가 일부 지역에만 몰려 있는 탓에 의료인과 의료시설이 브라질리아, 상파울로 등 도시 지역에 집중, 지역 간의 의료접근성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한계와 의료 서비스의 지역 편차가 커 우리의 원격 의료가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브라질은 원격의료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10여 년 전부터 대학병원-동네병원-연구기관을 잇는 원격협진과 자문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에 있다.
복지부는 “이들 중남미 4개국 보건당국과 원격 의료 협력을 맺었다”면서 한국의 의료산업이 진출함으로써 각국이 고민하는 의료서비스의 접근성·효율성을 높이려는 현안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복지부에 따르면 박 대통령 순방 당시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모형 개발을 비롯해 현지 사정에 맞는 원격의료 시스템, 의료기기, 통신장비원격의료기기와 장비 공동개발,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 상대국 보건부간, 민간 병원간의 원격의료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한국의 의료산업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브라질의 따오바떼시립대학과 MOU를 체결, 스마트 병원선을 활용한 원격의료기술 개발에 합의했다.
민간 분야에서도 성과가 도출됐다.
한양대의료원은 상파울루 산하 병원 등과 원격의료 분야를 공동 연구하기로 학술연구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들 병원은 중남미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오는 6월부터 원양선박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브라질 스마트병원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대로 한-브 양국 간의 협력이 본격화된다면 선박을 활용한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칠레 정부와는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 병원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진료정보 교류, 모바일 헬스(mHealth) 전략 공동수립 등 ICT 활용 첨단의료 시스템 분야에 협력키로 했다.
칠레 보건부는 협업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5월 중에 칠레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 28일 단체와 원격의료업계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 해외 타깃(국가별/품목별)별 진출을 위한 핵심 전략연구와 정보 공유하기 위해 (가칭) 원격의료 글로벌 마케팅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회의에선 현지 Key Player, 프로젝트 요구사항, 시장과 인프라 환경 등을 전력연구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이에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현지 원격의료 현황, 해외진출 성공·실패 사례, 표준과 정책 등의 조사, 정보제공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주요 진출지역으로 삼은 미국, 중남미, EU, 러시아, 중동 등의 현지 유관분야 전문가를 활용해 프로젝트타당성 조사와 컨설팅(F/S, Feasibility Study)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구매자의 요구사항 지원, 국내 산업계 제품․솔루션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원격의료 마케팅 포털사이트 구축과 운영,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시 애로사항 조사와 해결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해외 바이어가 자주 찾거나 가장 많이 방문하는 5월 미국텔레메디슨협회(ATA) 전시회, 같은 달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의료기기박람회, 8월 플로리다 국제의료기기전시회, 12월 mHealth 전시회 등 유망 전시회와 유명박람회에 한국원격의료 컨소시엄관과 수출상담회를 개설키로 했다.
현재 정부가 국내 시범사업 중에 있는 원양선박 원격의료의 대상은 외항상선 3척, 원양어선 3척에 근무하는 선원 100여명이다.
부산대병원 내 해상원격진료센터가 위성 전화(화상)을 통해 경증 질환(소화기, 피부) 진료․처방과 선내 응급상황 발생 시를 가정한 의료 지도를 하거나 각 선원의 혈압, 혈당, 소변검사, 심전도 등 측정, 위성통신으로 송출된 정보를 병원에서 분석·피드백 하는 원격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장비로는 화상통신시스템, 심전도계, 화상스코프, 혈압계, 혈당계, 전자청진기, 소변 분석기 등이 사용되고 있다.
4개국 보건당국과 ‘원격 의료’ 협력
원양어선 시스템 구축서 ‘세계적 경쟁력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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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스마트병원선 프로젝트’ 추진 중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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