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마취약리학회, “타과 사용용인‥사고 시 의료법으론 통제 불가”
“미국선 2009년 ‘통제물질’로 지정, 마취과 의사만 사용토록 제한”
마취에 3가지 약 따로 쓰며 ‘적절량’ 조절
잠재우는 ‘프로포폴’
안 아프게 하는 ‘레미펜타닐’
못 움직이게 하는 ‘로쿠로니움’
마취과의사만 프로포폴(propofol)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형이나 내시경 시술 또는 수술병의원에서 일부 의사가 치료목적에 따라 바로 써야 할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연예인의 환각대용이나 자신이 저지른 성 범죄에 사용했다가 발각된 갖가지 유형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진 후 오남용을 막기 위해 마약류로 지정됐다.
우유주사약으로 프로포폴이 주목받았던 사고 사건으론 유명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의사와 짜고 불면증을 없애주는 동시에 피로를 해소시켜줄 뿐 아니라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등 환각을 일으켜 환각제로 대용하다가 적발된 케이스가 대표적이었다.
2010년 8월 식약처 당시 식약청은 정신적 의존성 즉 중독을 유발한다고 봐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 관리해왔다.
당시 세계최초다.
하지만 반드시 선을 그어야 할 취급사용자와 진료 과 영역을 빠뜨림으로써 오남용할 기회를 열어 놔 사전에 같은 사고 사건을 막기엔 아직까진 미흡하다.
미국에선 마이클잭슨이 주치의의 프로포폴 남용으로 사망하면서 2009년 통제물질로 지정돼 마취과 의사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대한마취약리학회 정성욱 회장(사진)은 18일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 중에 기자와 만나 “취급사용자와 진료 과 영역을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아 촘촘해야 할 향정의 규제에 틈새가 생겨 타과에서 프로포폴을 써도 우리나라 의료법이나 마약관리법으로는 통제가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게다가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 분류함으로써 또 다른 문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에 따르면 수술할 환자의 의식을 없애는데 가장 약효가 우수한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됨으로써 아예 쓸 수 없게 돼 대신 부작용이 많아 의료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할 나쁜 약들을 사용하게 된다는 거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최근 전공분야 마취이외 수술실 밖에서 마취과의사에 병원의 요구가 많아졌다”며 그가 공개한 사례는 이렇다.
대개 내시경으로 위 점막하 종양 같은 수술을 한다.
수술의사가 프로포폴만 주사한 뒤 수면내시경을 하고 있다.
내시경은 프로포폴으로만 가능하지만 종양을 떼어낸다면 통증이 수반, 사정은 달라진다.
정 회장은 “프로포폴으로 유도해 수면 중에 환자가 극심한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어서 적정량의 진통제를 함께 투약해야 하지만 마취과 의사에 의뢰하는 것에 수가가 보장되지 않아 내시경 의사에 가르쳐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어떤 병원장이 병원경영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채 마취과 의사를 고용해 내시경 실에 상주시키겠냐(?)”고 반문했다.
정 회장은 이 말을 빌려 “일반 의사에 가르쳐주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마취과 의사가 4년 트레이닝해서 얻어진 노하우를 잠깐 주입시킨다고 해 바로 배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가르칠 때 항상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중요한 일이 있을 땐 결정하는 것이 경험과 트레이닝”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마취를 모르겠지만 잠을 잔다고 해 아프지 않은 건 아니다”며 “수면마취는 자는 것이지 마취가 아니다. 마취는 잠을 재우는 동시에 안 아파야하며 수술 중에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 3가지가 모두가 다 만족이 돼야 하는 게 마취”라고 강조했다.
이를 정리하면 마취의 목적은 환자가 숙면을 취하면서 수술에 방해되는 움직임이 없어야하며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마취를 하려면 잠을 재우는 프로포폴, 안 아프게 하는 레미펜타닐, 못 움직이게 하는 로쿠로니움 3가지 약을 따로 쓰며 각각을 모니터링하면서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마취제하면 약을 하나주면 3개를 다 만족시키는 약은 없다. 주사 하나 주면 다 마취가 되는 줄 알지만 잠깐 의식만 없어지는 것”이라며 “과거 쓰던 흡인 마취제는 최초의 마췬데 조금씩 3가지가 다 적용됐다. 가령 좀 안 아프게 하려고 한 가지 약만 가지고 조절하다보면 필요 없는 다른 2가지 기능까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를 예방하려는 것이 전정맥 마취”라고 소개했다.
Q&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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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마취약리학회는 작지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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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학회의 운영방향은?
학회는 종전대로 임원진이 해왔던 콘텐츠나 연수강좌를 이어서 한다.
다음엔 저변 확대하겠다,
간호사, NonMD들이 쉽게 홈페이지 접근할 수 있게 콘텐츠를 강화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 잘 볼 수 있도록 내실 있게 꾸미겠다.
홍보 강화, 홈페이지 개편할 예정이다.
9월엔 전공의 간호사 연수강좌가 준비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맞춤약물을 다루는 곳이 별로 없지만 일단 학회회원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나면 국제학술대회도 해보고 싶다.
학회가 바라는 목표는(?)
▶예전엔 약을 몸무게 위주로 줬다.
그러나 사람, 남녀, 인종에 따라 달라 정량화해서 ‘맞춤약물요법’에 도전하고 있다.
거기에 필요한 것들이 약동학, 약력학이 있으며 추가로 수학적인 알고리즘 등을 배우야 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마취과 의사들 중엔 많지 않지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한테 전파하고 학회를 통해 알리려는 차원에서 해마다 다른 내용으로 학회를 하고 있다.
대한마취약리학회(KSAP)는 1996년 5월 17일 정맥마취연구조합으로 창립한 뒤 1997년 8월 30일 정맥마취학회, 2009년부터 지금의 학회 명을 각각 변경했으며 마취과학회 분과학회로 운영되고 있다.
마취과 의사들 중에서 주로 약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만든 학회다.
이번 학회에서 새로 시작한 봉직 의에 대한 레프레이션 코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약, 새로운 장비를 소개한다면
▶간호사 연수강좌는 작년부터 시작해 같이 일하는 간호사한테 기본적인 것을 알려줘 서로 일하는데 도움이 되려는 차원에서 시작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2개의 강의 session과 1개의 workshop session,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와 마취간호사를 위한 연수교육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에서 ‘Arginine vasopressin’에 대한 임상적 경험과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첫째 마취약리 session에선 임상연구 시 데이터 정리와 증례기록지 작성에 유용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마취 약리 분야의 최신 지견이 소개됐다.
두 번째 의학 물리와 수학 강의, 요즘 각광받는 의공학과 의료기기의 최신 지견과 실제 연구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의료기기의 임상연구를 계획하는 연구자들과 다양한 의견들을 나눴다.
재작년부터 시행. 광주 과기원도 MOU를 체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약동약력 workshop 세션에선 MS excel 프로그램과 PKPD tools이라는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다양한 약물의 약동, 약력학적인 특징을 직접 시뮬레이션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소수의 인원이라도 workshop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
개원의와 공보 의로 근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기도관리와 응급상황에서 마취 관리, 그리고 최근 임상에 소개된 마취 약제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개원 가와 학회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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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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