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의료기관이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병원측은 22일 개원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동안의 의료체계개념을 버리고 획기적인 환자질환 중심의료로 바꾸어 갈 것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의료는 물론 서양의학도 질환중심의 의료, 의사중심의 의료였다는 것이다. 이를 바꿔 환자질환중심 의료로 바꾸어 나간다는 것이다. 실례로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암 환자 통합진료를 들었다.
기존에는‘구호뿐인 환자중심’시스템이었다는 것. 즉 환자가 진단을 위해 내과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후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을 것인지, 방사선종양학과 의사에게 방사선치료를 받을 것인지, 종양내과 의사에게 항암치료를 받을 것인지 등의 복잡한 과정을 밟으며 결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바뀐 시스템을 적용하면 환자가 의사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병원에 오면 해당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앞으로의 치료방향 등 모든 일들을 전문 의사+환자 및 가족이 참여하는 회의체 원스톱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암 환자 진료에 먼저 적용한 통합진료(다학제 진료)를 앞으로 점차 확대해 통합진료가 필요한 의료분야에 모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각 분야의 근거 중심 최신지견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진단치료가 가능하도록 환자개인별 맞춤 치료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 보험수가 등의 현실적 관점에서 보면 비효율적이고 저생산적인 진료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센터와 MD 앤더슨 암센터를 비롯해 몇몇 유수한 세계적 병원들이 이같은 공급자 중심의 의료 개념을 깨고 환자의 관점에서 바라 본 진료 패러다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며“서울아산병원은 진정한 환자중심 의료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해 기꺼이 ‘비효율 저생산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이같은 선진의료서비스의 혜택을 한국의 환자들이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아산병원은 중개연구와 바이오산업을 접목해 의료산업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즉 병원이 보유한 고급인력과 첨단장비, 임상자료를 이용해 연구개발과 바이오산업의 기능적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혁신형 암 연구중심병원사업단으로 선정되어 5년 동안 약 30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정부가 5조원이상의 재원을 들여 최첨단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 첨단임상시험센터를 주축으로 설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아산메디컬캠퍼스를 한국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의생공학 융합연구센터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아산병원은 올 7월 지상 13층 지하 4층 연면적 7,800평 규모의 신축 연구소를 착공하며 현재 아산교육연구관(지상 8층, 지하 3층, 연면적 1,300평)과 함께 국내 최고의 연구 인력과 최첨단 연구 장비를 갖춘 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병원이 중심이 되어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선도해 나가는 새로운 모델의 메디컬 콤플렉스를 만들 것이다”며 “지나온 2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20년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한 의료혁신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6: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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