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하는 수술은 전문교육받은 전문의가 해야 한다”
국내에서 무자격자와 초보전문의의 미용성형이 크게 늘어난 만큼 부작용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국내외에서 입방아에 올라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이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경쟁하듯 서로 나서 의료관광차 내한해 비전문가로부터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으로 끌탕을 앓고 있는 중국환자의 사례를 끄집어내 선진 한국 미용성형을 싸잡아 흠집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와 성형외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무자격자의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초보 전문의에겐 끊임없는 교육과 재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술은 사전에 부작용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검증해야한다”면서 “만약 피해가 발생 땐 시술 또는 수술의사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수술동의서 작성, 수술동영상 보관 의무화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김우섭 이사장(사진/중앙대병원 성형외과)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간 제33차 학회-제13차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합동국제학술대회 행사일정 중에 기자와 만나 “이번에 전문의를 갓 딴 초보자들이 쉽게 시술을 익힐 수 있도록 이들 수준에 맞춰 미디어세션을 초, 중, 고급으로 나눠 준비한 것을 비롯해 의료현장에서 만일의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실무교육에 초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지금껏 이뤄놓은 선진 한국 미용성형의 위상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예전엔 미용성형외과분야를 익히려 미국이나 유럽학회에 많이 갔었지만 요즘 외국공식학회에 가보면 우리나라 의사들은 별로 없다. 대신 해외의사들이 한국의 선진 시술기법을 많이 배우러 많이 온다”면서 “캐나다 학회장이 4월중에 방한 시 눈을 크게 하는 성형을 보고 싶다고 제안해왔다”며 “우리나라의 미용성형이 가장 앞선다는 것을 자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학술대회 시 지피단체들이 미용성형을 표방한 유수한 학회들과 같은 날짜에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아 난감했었다”면서 “앞으로 해외에 팸플릿을 보낼 때 전문단체라는 것을 표기해서 보내려고 한다”며 “전문 의학단체라는 선을 긋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이사장은 “주변에서 들리는 입소문을 들춰보면 우리나라 미용성형의사들이 그저 외모에 치우친 여성들의 쌍꺼풀이나 하는 정도로 잘못 알려진 게 많다”면서 “유방확대, 복부비만 등에 집중하는 서양 못지않게 유방재건 수술을 비롯해 화상이나 각종재난, 사고로 입은 각종 치료수술을 많이 한다”며 “유방재건수술의 경우엔 4월부터 보험적용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방재건수술은 워낙 급여가 낮아 아무 병의원을 찾게 되고 비전문가가 성형수술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면 치명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보험수가를 올려 전문분야에서 전담하게 하거나 다루도록 함으로써 환자나 병원이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경쟁에선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공존할 순 없지만 끊임없이 교육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실력 있는 전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학회의 시각이다.
부작용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치명적이지 않는 보톡스 필러 등 간단한 시술은 괜찮지만 칼로 절개하는 수술은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전문의가 해야 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학술대회기간 중에 숙지하지 못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까(?)
학회에 따르면 학술대회기간 중에 초보 전문의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끊임없이 대학병원마다 심포지엄을 해서 교육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유령수술에 대처, 법적인 제도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 환자가 누구한테 수술을 받는지 확실하게 서명을 받고 표준수술지침을 안 지켰을 때 형사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게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게 하거나 수술동영상을 보관토록 함으로써 누가 수술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하려 한다”면서 “물론 환자의 프라이버스를 지켜주되 법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을 때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학술대회엔 해외참가자 포함 15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 서로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합동국제학술대회는 당초 28일부터 29일까지 3일 개최하려 했으나 프로그램을 추려 2일간에 걸쳐 The-K Seoul Hotel에서 치러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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