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정재호 교수, '퍼제타‧캐싸일라 병용 처방 치료전략' 제시
퍼제타+허셉틴+도세탁셀 3제 'pCR 도달률 45.8%, 5년 무진행 생존율 86%'
허셉틴+도세탁셀 2제 pCR 도달률 30% 정도
[보건타임즈] 한국로슈의 '퍼제타Ⓡ(퍼투주맙 Pertuzumab)'가 최근 한국인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선별급여가 적용됨과 함께 '캐싸일라Ⓡ'가 조기 유방암 치료제로 적응증이 추가됨으로써 두 약이 유방암 치료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선별급여 시 퍼제타의 환자 본인 부담률은 30%다.
또 '퍼제타Ⓡ'와 '캐싸일라'에 수술 전 보조요법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각각 2제, 도세탁셀을 추가한 3제 병용 투약 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치료성과를 개선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은 암세포 표면에 성장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된 암을 말한다.
퍼제타Ⓡ는 로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HDI(HER2 Dimerization Inhibitor, 이합체화 억제제) 단일클론항체다.
이 약은 신호 전달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을 추진하는 HER2가 다른 HER 수용체와 결합하는 이합체화를 억제한다.
캐사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과 세포독성항암제 DM1이 결합된 최초의 유방암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다.
이 약은 국내외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상대로 2차 표준치료제로 사용토록 권고되고 있다.
캐사일라의 적응증은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이번에 새로 추가된 HER2 조기 유방암이다.
최근에 '캐싸일라'는 탁산과 트라스투주맙을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받았지만 침습적 잔존 병변이 있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처방토록 적응증이 확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재호 교수(사진)는 한국로슈가 지난 21일 주관한 미디어 교육 섹션에서 발표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의 최신 지견에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퍼제타 대표 임상 NeoSphere 연구와 TRYPHAENA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의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치료 시 퍼제타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처방되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을 병용 투약하면 허셉틴 단독요법 대비 유의하게 높은 병리학적 완전반응률(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을 나타냈으며 항암 화학요법을 병용, 처방하더라도 낮은 심장의 이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NeoSphere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소진행성, 염증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417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 허셉틴+도세탁셀 ▲ 퍼제타+허셉틴+도세탁셀 3제 ▲ '퍼제타+허셉틴' 2제 ▲ '퍼제타+도세탁셀'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각각 비교, 검증한 임상 결과로 1차 평가변수로는 pCR이 평가됐다.
pCR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예후 예측에 사용하는 지표다.
이 결과, 이중 '퍼제타+허셉틴+도세탁셀' 3제 병용요법 군의 pCR 도달률은 45.8%, 5년 무진행 생존율이 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pCR을 보인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질환이 재발할 확률과 사망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 세포독성 항암제만 사용했을 때 pCR 도달률이 약 20%, 허셉틴과 도시탁셀을 병용했을 땐 30% 정도"라며 "퍼제타를 추가하게 되면 pCR 도달률이 45.8%까지 증가, 치료에 고무적인 수준"이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수술 전 보조요법에 퍼제타 병용 시 심장의 안전성과 내약성도 검증됐다.
정 교수는 "수술 전 보조요법에 퍼제타의 병용했을 때 좌심실 박출률의 유의한 감소와 증후성 좌심실 기능부전의 발생률이 치료 군의 전반에 걸쳐 낮았다"며 "기존 허셉틴 치료요법과 비교, 심장의 이상 반응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pCR 도달률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주목할 부분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에 퍼제타의 병용이 기존 허셉틴 치료요법보다 유의미한 무병 생존율(Invasive Disease Free Survival, iDFS) 개선을 꼽았다.
이와 함께 APHINITY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와 허셉틴을 병용 투약했을 때 침습성 질환의 상대위험은 허셉틴 단독요법보다 19%나 낮췄다.
치료 효과는 림프절 전이 양성(LN+) 환자에게서 더 뛰어났다.
KATHERINE 임상 결과에선 캐싸일라 치료 군의 3년 iDFS가 88.3%로 허셉틴 치료군 77.0%보다 확연하게 개선됐다.
이 결과는 허셉틴과 탁산계 약물을 기반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 후에 침습성 잔존 암이 확인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에서 캐싸일라의 효능과 안전성을 허셉틴과 비교, 평가한 것이다.
재발 위험은 캐싸일라 치료가 허셉틴보다 상대적으로 50%가량 더 감소시켰다.
정 교수는 "이를 근거로 미 식약국(FDA)이 서둘러 캐싸일라의 적응증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을 시행한 후 pCR 여부에 따라 허셉틴, 허셉틴+퍼제타 병용, 캐싸일라 수술 후 보조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며 "pCR에 도달한 환자라도 초기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라면 허셉틴+퍼제타 병용요법, 잔존 암이 있을 땐 캐싸일라를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처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