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
“갑상선암은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사람에게 유전적 요인이 크다”
대한갑상선학회 정재훈 이사장(사진/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치러진 춘계학술대회에서 행사 첫날 만나 한국인에게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추세와 발병원인을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2005년 이후 급증하면서 ‘갑상선암’이 유방암을 앞질렀다”며 “2009년부터 남녀 통틀어서 제일 흔한 암이 된데다 남성의 다발성 암 중에 6위에 오르는 등 2011년 약 4만 명의 신환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요즘은 여자에게서 월등히 많이 발병, 주의 깊게 경계해야 할 질환”이라고 전했다.
왜 한국인에게서 갑상선암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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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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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장은 가장 먼저 국민들의 조기 진단과 예방치료 의식, 건강검진에 초음파 도입에서 찾았다.
그는 손으로 만지던 과거 진단시대에서 2001년-2002년부터는 진료현장에 초음파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인체 내 조직 혹은 장기(臟器)의 일부에 숨어 있던 종괴(腫塊)나 종양을 찾아냄으로써 암환자수가 느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됐을 것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경우 검진에 초음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9~2010년 시점에 암 환자수가 급작스럽게 늘어난 것을 두고선 전문가들 간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목 부위에 발생한 1.5㎝나 2㎝의 암 덩어리는 촉진(palpation, 觸診), 타진(打診), 시진(inspection, 視診)로도 잡아 낼 수 있다. 표면의 2㎝ 크기 암은 진료의사의 손에 만져진다”며 “단지 조기발견으로만 갑상선암이 급증했다면 90%이상이 1.5㎝ 이하가 주종을 이뤄야하는데 우리나라나 미국 데이터를 보더라도 2-3㎝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 초음파 검사로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났다고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갑상선암의 유전성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최근 스웨덴에서 연구 2편의 갑상선암 요인을 분석, 연구한 논문이 나왔다”면서 “첫 번째 논문에서 15개 주요 암 중 갑상선암은 51%-52%가 유전적 요인, 48-49%는 환경 요인으로 조사됐다. 유방암은 25%가 유전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두 번째 논문에선 이민 온 2세대들의 갑상선발생률이 동아시아인종이 1.2로 가장 높았으며 많이 발생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인 갑상선 암의 특징은 유두 암이 전체의 95~98%를 차지한다. 서양의 80~85%와 차이가 난다”면서 “암 유전자 변형이 대개 유전적 변이(BRAF)에 발생하는 관점에서 발표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3%-90%, 다른 나라는 45%로 외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질 암도 유전성이 강하다. 환자 자신을 뺀 2명이상이 병력을 있는 가족력 데이터의 경우 서양은 4~5% 우리나라는 10% 조금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적 소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왜 유독 갑상선 암환자가 급증하는지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갑상선 암환자의 급증 원인을 두고서 정부 주관 하에 갑상선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공동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선별검사의 유용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증거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이사장은 “2010년 갑상선 종양이 있더라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0.5㎝ 이하는 검사자체도 하지 말라고 학회에서 권고한 적이 있다”면서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를 무리해 수술을 함으로써 생기는 흉터 흔적 등 부작용 피해를 사전에 막도록 조치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의 경우 목에 남는 흉터를 매우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도 병이지만 이런 피해로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흔적이 남지 않는 내시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을 권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엔 술기가 많이 좋아져 수술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그는 갑상선 종양의 새 권고기준과 관련해 3차 권고안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학회는 갑상선질환들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홍보 준비에 적극 나서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전문의와 환자를 잇는 소통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이번 학회엔 사전등록 360명을 포함해 450명 정도 참석, 성시를 이룬 가운데 갑상선질환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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