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시장형 실거래가-인수합병-이사장 선출-처방 액 공개’ 현안 봇물
올 초부터 의약계가 각종 이슈에 휘말리며 시끌벅적하다.
의료계엔 원격의료-의료법인 민영화로 촉발된 대정부 협상과 총파업 투쟁, 제약 계는 시장형 실거래가(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인수합병설-이사장 선출-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 공개에 둘러싸여 너무 혼란스럽다.
이중 2월부터 시작될 시장형 실거래가를 바라보는 제약계의 시선은 남달라 보인다.
시장형 실거래가가 시행되기 전부터 원가보다 터무니 깎인 약값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받아 들게 된 제약 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게다가 시장형 실거래가로 2,000억 원의 손실과 함께 리베이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제약계의 지적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이에 자극 받은 병원계가 불편한 심기를 서서히 드러내는가 하면 정치권은 이를 의료계의 현안과 함께 정책과제로 삼으려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심평원이 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을 공개할 것이란 입소문까지 나돌면서 약가나 매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따지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목격되고 있다.
이에 심평원은 병원 계와 제약 계에 나도는 처방 액 공개란 소문에 금시초문이라며 입을 닫고 있지만 의약계에선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약값 후려치기-생길지 모를 부작용 등’ 대처에 골몰
전담할 협의체 '소위원회' 구성 결정단계
2월 시장형 실거래가 시행을 앞둔 제약계의 속사정은 어떤가(?)
제약 계는 정부가 아예 폐지하길 내심 바라지만 일단 협의체를 구성한 후 이를 전담할 '소위원회'를 통해 시장형 실거래가를 시행하기 전부터 조짐을 보이는 약값 후려치기 등 불공정거래나 혹시 생길지 모를 여러 부작용, 자칫 이 제도가 인센티브만을 목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해 대처방안을 찾고 있다.
현재 제협 내 협의체 '소위원회' 구성은 최종 결정단계에 와 있다.
녹십자, 일동제약 인수합병설 ‘새 여파’
‘대형 제약사로 확산 우려 루머’ 난무
녹십자의 일동제약 인수합병설도 새 여파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공시로 비롯된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참여가 대형 제약사 간의 합병으로 확산될 단초로 인식되면서 제약계의 새로운 문제로 다가왔다.
제약 계에 따르면 서로 '우호적'이었던 두 제약사간의 관계가 공시 이후 '적대적'으로 바뀐 데다 여파가 대형 제약사 간의 합병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미지로 중소제약사에 각인되면서 업계 내에 각종 루머가 돌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될지는 24일 일동제약 임시주총에 달려 있는 상태다.
이를 앞둔 지금 녹십자는 주주이익 실현을 위한 경영참여, 일동제약은 기업분할을 바래 두 제약사 간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이란 추측이 나도는데다 합병에 합의하느냐(?) 아니냐(?)의 임시주총 결정에 제약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제약계, ‘새 이사장 선출‘에 관심
“불거지거나 터진 주요현안 탓에 선뜻 나선 인사 없다”
제약협회 새 이사장 선출도 제약계의 관심사다.
이 사장단 내에서 새 이사장의 조건이 거론되고 있지만, 제약 계에 쌓인 주요현안 탓에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 공개’ 새 현안에 등극
각사 ‘제약 산업에 도움 되느냐 아니냐’에 갸우뚱
심평원의 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 공개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사의 관심사는 심평원의 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 공개가 기초 연구나 신약개발 등 제약 산업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다.
이를 바라보는 처방약 중심의 제약사가 판단한 이점과 단점은 이렇다.
제약 계에 따르면 처방약 중심의 제약사들은 공개될 심평원의 병원-제약사별 총 처방 액과 회사영업데이터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약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매출이 낮은 약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질환별 처방약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신약개발 방향 수립하거나 발매할 약값의 적정선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하지만 제약사의 병원별 처방액수 등이 외부에 노출되면 서로 자기 약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과열 경쟁을 부추겨 영업비용 과다, 특정 병의원 영업마케팅 쏠림, 리베이트 등의 부작용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다 정보노출에 민감하거나 소극적인 병원이나 제약사로부터 공개에 합의를 이끌어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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