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불안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성황’

오강섭 이사장

불안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9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학회에선 ‘differential aspects of anxiety’ 불안으로 드러난 외관상 차이(차별)를 주제로 다뤄 관심을 끌었다.

학회 오강섭 이사장(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는 “differential aspects of anxiety는 나날이 불안해지는 현 사회에서 단순 불안장애에 뿐만 아니라 드러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심리적, 신체적 측면을 다룬다는 취지에서 선택했다”면서 “이를 통해 불안과 우울 간의 유전적·신경화학적 뇌구조와 뇌기능 등의 차이를 다각적으로 다뤘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불안장애 중 강박장애가 타 불안장애와 다소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들 간의 차이점, 강박장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임상과 연구에서 관심 분야로 떠오르는 여성의 삶 주기에 따라 호르몬 변화로 생긴 불안을 다룬 심포지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식이 행동 문제와 연관된 스트레스, 불안을 심층적으로 다루면서 서로 최신지견을 나눠 거식증이나 대식증 같은 소수의 식이장애가 초점이 됐던 과거 학술대회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게 오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날 치러진 발달심리와 neuroscience 전문가의 초청특강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발달심리전문가로부터 개인의 불안 성향과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발달, 양육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neuroscience 전문가로부터는 불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의 부위 전두엽 기능을 연구한 주제가 발표됐으며 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 동안 관심을 덜 받았던 특정 공포증의 행동치료도 시청각 교재 등을 이용한 실습을 통해 전문가들 간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에 새로 기획한 ‘Review of Updated Investigations in Anxiety Research’워크숍에선 국내 연구자가 최근 발표한 불안장애 영역의 최신 연구를 리뷰하고 집중 질의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주목받았다.

이처럼 불안의학회와 정신신경학계의 관심과 경계의 시선이 쏠린 불안장애의 동향, 질환추이와 상태, 완치가능성은 어떤가(?)를 서호석 학술이사를 통해 알아봤다.

서 이사(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개 불안이란 정상적인 반응”이라면서 “어떤 질병이든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불안 걱정이 3개월 동안 이틀에 1번 이상 와 학업이나 직장 등 2개 이상 영역에서 활동하는데 불편을 느낀다면 병원 정신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서호석 학술이사

가정생활에 문제가 된다든지, 생활영역에 불편을 느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불안장애로 오는 질병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완치는 가능할까?

서 이사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면서 불안장애는 정신병보다 정상적인 불안이 과부하가 생겨 발생하는 병적 불안장애여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완치 가능한 질환이며 약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비약물적 치료, 바이오피드백치료, 명상 정신치료등 뇌 자극요법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안장애는 바삐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정상인도 쉽게 걸리거나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인지행동 치료가 건강보험대상에서 빠져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회는 2004년 불안과 불안장애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목적아래 대한불안장애학회로 출범한 뒤 2008년 불안의학회로 개명,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학회는 공항, 범불안장애, 외상스트레스 장애, 강박장애, 사회공포증의 임상증상에 따라 산하에 5개의 연구회를 두고 있다.

이 학회는 5년 전만 해도 50여명의 소규모 학회였으나 지난 춘계학술대회부터 회원수가 300여명이상으로 훌쩍 넘어가면서 정신건강의학과의 주요한 분과학회로 자리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