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아산 정주영과 한국 경제 발전 모델’
우리사회 최고의 난제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려면 해법을 창업과 교육, 복지의 조화라는 자유 시장 경제체제의 기본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3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 모델’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이날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중장기 전망이 어둡고 복지 지상주의가 부상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한 아산 정주영의 비전과 성취를 되돌아봄으로써 우리사회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부 정갑영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그룹을 창업한 아산 정주영이 시도한 그룹 내 모든 사업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과 혁신이었으며, 모두가 낙관적인 기대에 부응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성공을 이뤄내 빛이 나고 한국경제 발전에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에서 정주영과 같은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다면,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 우리사회의 난제를 극복하고 선진화를 훨씬 빠르게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정대용 교수는 21세기 최고의 기업가로 대표되는 샘 월튼(Sam Walton)이나 스티브 잡스(Steve Jobs)보다 먼저 창조와 혁신, 진취적 기업가 정신을 구현해 낸 인물이 바로 아산 정주영이라며 이러한 통찰력이 새로운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호주국립대 정치학과 김형아 교수와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지난 20세기 한국경제의 발전모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과 교육을 통해 기능공을 전문가, 노동자들을 중산층으로 끌어 올리려는 사회계층간의 이동할 기회를 보장했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례발표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오종쇄 위원장은 “39년 전에 정주영 창업자가 시작한 훈련원에서 배출된 수많은 기술인들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동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며, 당시처럼 현장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기능인을 우대했던 것과 같이 현장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인식이 달라져야 3D 직종 기피 등 우리사회 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위금선 기정대우도 정주영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영빈관 잔디밭에 기능공들을 불러 모아 불고기 파티를 열면서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가 있으며,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라며 격려했다고 회고했다.
기정이란 현장직종 중 최고 기술직을 말한다.
그는 “이런 정 회장의 뜻을 기려 기능공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일해 70년대 초 1년에 겨우 배 2척에서 이제는 120척 넘게 건조하는 실적을 갖고 있다며 당시 기능공 육성 방안이 우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게 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아산이 이룩한 성과 중 가장 값진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절실한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을 기업 경영방식에 도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사회복지에서도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킨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이나 성장 친화적 분배모델을 모색해야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산재단은 지난 1979년부터 한국사회의 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