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이동익 신부)이 새로운 의료기술을 개발해 최신-최상의 진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동익 의료원장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연구 인프라 구축과 체계적인 연구인력 양성으로 국내 제일의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장기 목표를 밝혔다.
진료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국내 최대 연구환경 갖춰…8개 병원, 30여 개 연구시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8개 병원 총 2,500여 명의 의료진, 5,200 병상을 바탕으로 한 연간 580만 명의 외래환자(2009년 기준) 등 국내 최대의 의료 네트워크와 산하 30여 개의 연구 시설을 바탕으로 임상, 기초의학 연구를 위한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09년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현재 ‘면역 질환 융합 연구 사업단(convergent Research Consortium for Immunologic Disease, CRCID)’에 대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의과대학의 경우 BK21 사업에서 3년 연속 우수평가를 받으며 연구실적과 산학협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가톨릭이념을 바탕으로 한 윤리적 연구환경을 조성, 임상연구를 진행해 지난 6월에는 세계적 임상연구 피험자 보호 인증협회인 AAHRPP로부터 의과대학 및 8개 병원에 대한 전면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연구활동 위한 인프라 구축 박차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설 확충, 인재 양성, 제도 등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우선 지난 1997년 국내 최대 규모로 개원한 가톨릭의과학연구원을 연구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재편하게 된다.
임상연구의 기초가 되는 동물실험을 위해 기존의 동물실험실을 확장하게 되며 면역치료 연구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 기능을 확대하는 등 최상의 환경에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원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 체계를 구축하여 교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미시건대학교 심혈관센터, UCI 의대 등과 체결한 MOU를 적극 활용, 연구와 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특히 이행성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UCI 의대와의 공동 연구를 위한 맞춤형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의 기회도 적극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재활전문병원 개원, 전인적 치료 환경 형성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설립 목적인 병자와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의료활동도 지속하게 된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6월 30일, 국토해양부와의 협약 체결을 통해 자동차사고 재활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재활전문병원은 경기도 양평 도곡리에 300병상 내외의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재활의학과, 내과, 정신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상설 6개 과를 중심으로 특성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2014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신체적 후유장애뿐 아니라 정신적 치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인적 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1936년 성모병원 개원 이래 지속해온 자선진료를 위한 노력도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 별관에 자선병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범국민적인 생명존중 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이를 위해 직접 트위터에 ‘1만원의 행복당’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원 차원에서 자선 ‧ 진료 ‧ 교육 ‧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0월 ‘CMC생명존중기금’ 발족을 선포하고 건강걷기대회 등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질병의 고통에서 존귀한 생명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기관의 소명이다”며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의 역량 강화, 생명존중정신 확산 등 의료기관 본연의 기능과 가톨릭의료기관의 사회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익 의료원장과의 주요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1.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주요 실적을 이야기한다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지난 1년 동안 쌓아올린 실적은 무수히 많다. 대학부터 살펴보자면 BK21 생명의과학사업단이 2단계 BK21 사업의 3차년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의학교육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교육기관이라는 것을 인증받았다.
면역질환 분야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선도형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총 225억 원에 달하는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의과대학과 8개 병원 모두가 윤리적 임상연구를 집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AAHRPP로부터 전면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 인증으로서 임상연구기관들이 가톨릭중앙의료원을 파트너로 선정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토해양부와는 자동차사고 재활전문병원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해 오는 2014년 경기도 양평에 병원을 개원하게 된다.
무엇보다 서울성모병원이 개원 초기의 우려를 말끔히 떨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외래환자 증가세뿐 아니라 JCI 평가에서는 98.8 점의 높은 성적을 거두며 인증을 획득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온 손님들도 서울성모병원의 환경이나 진료 시스템을 보고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안정세에 접어든 덕분에 개원 초기에 서울성모병원에 많은 집중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다른 7개 병원의 역량강화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나아가려는 계기나 이유?
이제 의료기관의 경쟁력은 단순한 질환의 치료가 아닌 얼마나 높은 중증도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규모가 아닌 질이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무엇보다 이런 연구활동을 통해 환자에게 최신-최상의 치료제공이 가능하다.
이는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종합의료기관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존스홉킨스 대학처럼 해외의 유명대학은 이미 연구중심의 의료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국회나 정부 차원에서 연구중심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지원이 구체화되면 이 분야에 대한 경쟁과 활성화도 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외국인환자 유치 등 국제의료 분야 성과는?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해외 환자 진료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성모병원의 외국인 환자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약 340% 가량 증가한 연 8,500여 명이었다.
특히 주한미군과의 환자 의뢰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에는 분기별로 큰 성장을 보였으며 카자흐스탄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2009년 12월 이후의 진료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2009년 12월 이전까지 1명만이 진료를 봤었는데 12월 이후 지금까지 60여 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2009 외국인 환자 유치 유수 기관’ 장관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스페인어권과 아랍권 환자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LA에 미주법인사무소를 오픈해 미주지역 전체의 교민과 현지인들에게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앞선 의료환경을 소개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 활성화를 위해 최근 옥진주 교수를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채용했다.
지난 1일 조직개편에서는 여의도성모병원에 대외협력팀을 신설하는 등 국제진료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조직적인 개선을 꾸준히 진행해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4. 환자 중심의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환자를 배려하지 않고는 일류 의료기관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제1의 조건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환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설명을 잘하는 병원을 우선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내분비내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사가 보고 있는 모니터 외에 환자를 위한 모니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 증세를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는 환자들이 좀더 편하고 쉽게 병세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사와의 신뢰 형성에도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료표준화를 마련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재 내과를 중심으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모든 기관에서 균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환자들의 특정 병원 집중을 분산시킬 수 있어 빠른 진료가 가능해지리라 생각된다.
또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모자란 병실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7~8층에 위치한 교수 연구실을 별관으로 재배치해 병상 수를 늘릴 예정입니다. 이를 위한 준비작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다.
5. 스마트 워크 시대가 다가왔는데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준비사항은 무엇인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13일 KT와의 협약을 통해 Smart Hospital를 구축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 협약을 통해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며 의료진들로 하여금 재원환자를 빠르게 조회하고 검사결과와 처방내역, PACS 활용 등 신속한 병원업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인턴 이상 CMC의 전 의료진에게 스마트폰(아이폰)을 지급하자는 원칙을 세웠고 기관별로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환자들을 위한 어플리케이션도 만들 예정이다. 진료 예약 같이 병원을 이용하는 데 편리한 기능들을 넣을 생각이며 연말 즈음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 의과대학 ‧ 의전원 체제 결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의견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기관이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최적의 교육제도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 대해 내부 교원들과 함께 뜻을 공유하고 고견을 듣기 위해 얼마 전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별히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하는 편견 없이 기관 차원에서 가장 필요한 제도를 택할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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