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인식 개선 위해 '예방 교육 확대, 중독자 사회복귀 지원 등 대책' 강력 추진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3명이 마약류를 불법으로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진정제, 대마초, LSD, 암페타민, 크랙, 코카인, (의사의 처방 없는) 마약성 진통제, 헤로인, 엑스터시, GHB, 메타돈, 마약 버섯, 케타민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해 봤다는 성인이 3.1%, 청소년은 2.6%에 이른 데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가족, 또래 친구, 지인 가운데 대마초 사용 가능성이 있다는 성인이 4.7%, 청소년은 3.8%,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다는 성인이 11.5%, 청소년은 16.1%로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란 지칭은 이미 옛말로 상실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작년 성인(만19~59세) 3,000명, 청소년(만14~18세) 2,000명을 상대로 사용 동기, 신념, 지식, 경험 등 국민의 마약류 인식 수준과 마약류 사용에 동기·지식 수준 등을 조사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최근 젊은 층 중심으로 마약류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마약류를 바라보는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 차별화된 예방 교육‧홍보, 효과적인 사회 재활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마약류 인식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대국민 마약류 경각심을 높이는 동시에 마약류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마약류 물질 16종에 '국민 인지도'
성인 '대마초 95%, 코카인 93.7%, 처방전 필요한 마취제 90.5%' 순
청소년 '코카인 90.2%, 대마초 90.2%, 마약성 진통제 83.5%' 順
마약류 물질 16종의 인지도는 성인의 경우 대마초(95%), 코카인(93.7%), 처방전이 필요한 마취제(90.5%) 순이었다.
청소년은 코카인(90.2%), 대마초(90.2%), 마약성 진통제(83.5%)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반면, 인지도가 낮은 마약류 물질로는 캐치논류(성인 5.8%, 청소년 9.6%), 케타민(성인 21.3%, 청소년 11.8%) 등이었다.
마약류 문제에 '심각성 인식' 수준
매우 심각 '성인 92.7%' 청소년 84.4%보다 ↑
마약류 문제에 심각성 인식 수준은 성인의 86.3%, 청소년의 70.1%가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보지 않았다.
현재 국내의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 성인은 92.7%로 청소년 84.4%보다 높았다.
성인 89.7%, 청소년 84%가 '국내에서 직접 마약류를 구하려면 인터넷 사이트·SNS·지인 소개 등의 경로를 통해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봐 전반적으로 한국 마약류 문제의 심각성과 마약류 접근성이 좋다고 판단했다.
마약류 사용의 동기에 성인은 대처 동기 37.8점, 고양 동기 31.3점, 사회 동기 15.9점, 청소년은 대처 동기 31.9점,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서라는 목적의 고양 동기 22.8점, 사회적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사회 동기 12.0점으로 모두 우울‧스트레스에 대처할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봤다.
'마약류 사용 위험성' 인식도, 공감도
'위험성 알고 있다' 성인 63.5%, 청소년 67.6%,
'마약류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 안다' 성인 56.2%, 청소년 57.8%
마약류나 약물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성인은 63.5%, 청소년은 67.6%, 마약류가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를 안다는 성인은 56.2%, 청소년은 57.8%로 나타났다.
성인 46.5%, 청소년 48.6%는 '마약 용어의 상업적 사용이 친숙한 느낌을 준다'고 인식했다.
마약류 지식의 정답률은 성인 75%, 청소년 69.7%로, 평균 2~3개의 오답률을 보였다.
특히, '의사가 처방한 약은 법적으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에 성인 응답자 51.7%, 청소년 응답자 55.4%가 '맞다' 또는 '모르겠다'고 봐 가장 높은 오답률을 나타냈다.
식약처는 이처럼 심각한 마약류 확산과 인식에 대응, 올해 마약류 예방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단속, 중독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부산‧대전 3곳에서 운영 중인 중독재활센터를 전국 17곳으로 확대하면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각 지부와 통합해 마약류로 고민이 있는 사람이 거주지역 내에서 마약류 예방 상담과 재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 사회복귀 지원 망을 구축 중이다.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줄 '24시 마약류 전화상담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존 번호(1899-0893) 대신 4자리 특수번호 [1342]를 사용, 기억하기 쉽게 했으며, '도움이 필요한 당신의 일상(13) 사이(42)에 항상 함께 있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와 함께 마약류 투약 사범 중 기소유예자 대상으로 중독 수준을 평가해 맞춤형 치료‧사회 재활 프로그램을 부여하는 범부처 연계사업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을 전국으로 확대, 교정시설 출소 전이나 보호관찰 종료 전 중독재활센터로 안내‧유입, 재활 연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예방‧재활 교육, 상담, 심리검사, 프로그램 운영 등 종합적인 중독분야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과 인력양성사업 관리체계 구축으로 중독분야 인력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해 '마약류 예방‧재활 전문인력 인증제(식약처장 인증)'를 도입한다.
초‧중‧고등학생, 취약계층 청소년과 군인 등 청년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올해 청소년 196만 명, 군인 6만 명 등 202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문 강사를 활용해 교육한다.
가상현실 기술(AR, VR 등)을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 학교‧군부대 등에 예방 교육용 학습자‧강사 맞춤형 표준교재를 제작해 보급한다.
상시 직업체험 공간을 운영, 마약류 감시원 등 직업 놀이를 통해 어린이‧청소년에게 특화된 참여형 교육 홍보를 한다.
온 가족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오는 10월 '마약 퇴치 기원 걷기대회 등' 행사도 개최한다.
TV 다큐멘터리나 뉴스 프로그램, 라디오, 신문지면 등 대중매체를 통해 광고, 옴니버스 형식의 영상 제작, 짧은 형식(숏폼) 제작 등 홍보방식을 다양화함으로써 마약류 홍보 효과도 높인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 사용·유통을 사전에 예측, 차단하기 위해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 Korea Narcotics Abuse Surveillance System)'을 본격 구축한다.
또 ▲ 의료용 마약류 취급 빅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 ▲ 데이터 정확성 확보를 위한 데이터 품질 관리체계 마련 ▲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시각화하여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은 의사·약사 등 마약류 취급자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 Narcotic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에 보고하는 마약류 취급정보와 의료인 행정처분, 대진(휴진·출국) 신고, 처방·요양급여, 출입국 내역, 투약 사범 등 각종 공공 정보를 연계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정확하게 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 밖에 식약처는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분석이 자동으로 이뤄져, 신속, 정밀한 마약류 오남용 의심 사례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다"면서 "추출된 오남용 의심 사례 데이터를 토대로 병․의원, 환자 등 행정조사에 사용하거나, 의료현장에 적정 처방 유도 목적으로 제공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관리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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