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암 생존자, 신체 활동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발생 ↓'

김현창·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팀, 암 생존자 암 진단 전·후 활동량-심혈관질환 위험도 분석
암 진단 20세 이상 중 진단 전 2년 진단 후 3년 이내 '국가검진받은 3년 암 생존자'
암 진단 전 '신체 활동 없다가 운동 시작하면 위험 최대 20%' ↓
진단 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 각각 19%, 20%' 줄었다
진단 전 신체 활동하다 이후 활동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 상승
논문,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

[보건타임즈] 암 생존자가 신체 활동을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암 진단 전 신체 활동을 했다가 진단 후 신체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3%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사진 좌)·이호규 교수(중), 이혁희 강사(우) 연구팀은 암 생존자의 암 진단 전후 활동량 차이가 야기하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밝힌 연구 결과를 9일 이같이 발표했다.

한국인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71.5%다.
상대 생존율은 암 환자의 생존율과 일반인의 기대 생존율을 비교한 것이다.
즉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암 생존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암 생존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팀이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에 참가하는 1만 1093명을 대상으로 약 13.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대조군 대비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37%, 52%, 22% 높았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2022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암 생존자들에게 권고하는 신체 활동은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로 환산하면 600 정도다.
MET은 체중 1㎏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 소비량을 3.5로 나눈 값으로, 신체 활동 시 소비하는 에너지양 지표다.

또 연구팀은 암 생존자에서 암 진단 전후 신체 활동량의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다. (표)
연구 대상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진단 전 2년진단 후 3년 이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 433명이다.

대상자를 MET에 따라 비활동 집단(0), 권고 미달 활동 집단(1~599), 권고 충족 활동 집단(600 이상)으로 나눠 이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살폈다.

암 진단 전과 관계없이 진단 후 신체 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위험도가 낮았다.
진단 전 신체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19%, 20% 줄었다.

반대로, 진단 전 신체 활동을 유지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올라갔다.
진단 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다 진단 후 활동 안 하면 위험도는 각각 24%, 43% 증가했다.

신체 활동 변화량에 따른 심혈관 위험도를 연속적으로 살펴본 경우 암 진단 전과 비교해 암 진단 후 신체 활동이 더 많을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으며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상승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 생존자의 신체 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국내 첫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가급적 활동량을 줄임 없이 가능하면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hanges in physical activity and incident cardiovascular events in cancer survivors'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39.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