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이대목동병원, '조산 유발 후보 유전자 발굴과 기전' 제시

허영민·김영주 교수팀, 조산 30명, 만삭 출산 30명 상대로 '유전자형' 검증, 분석
이온 채널 결합, 수용체 복합체 경로와 연관 'SNP 25개' 조산 산모와 비교, 유전자형 분석
rs2485579 소수 대립유전자 여성 '조산 위험 4.82배' 증가
RYR2 유전자, 리아노딘 수용체 두 번째 이소형, '근소포체 내 Ca2+ 세포질'로 방출
논문, 11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팀이 '조산 유발 후보 유전자 발굴과 기전'을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재두) 산부인과 허영민(사진 좌)·김영주 교수(우)팀은 조산 유발 후보유전자의 연관성을 위해 단일 염기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256개를 선택, 추적했으며, 이중 이온 채널 결합, 수용체 복합체 경로와 연관된 SNP 25개를 조산 30명, 만삭 출산 30명 등 60명의 다른 임신부와 비교, 유전자형 검증에 들어가 분석했다.

이 연구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목동병원을 내원한 조산 임신부 13명과 만삭 출산한 임신부 18명의 혈액에서 전체 게놈 시퀀싱 분석을 해 조산과 관련, 즉 유발할 수 있는 단일 염기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식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이 결과 우성적 유전 모델을 통해, rs2485579(유전자명 RYR2)의 소수 대립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조산 위험이 4.82배 증가함을 밝혀냈다.

이 RYR2 유전자는 평활근의 근소포체 막에 위치한 리아노딘 수용체의 두 번째 이소형으로, 근소포체 내의 Ca2+을 세포질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자궁 근세포는 평활근인데 세포 내 Ca2+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 자궁근의 수축이 생긴다.

연구팀은 추후 연구를 통해 SNP와 RYR2 유전자 기능의 직접 연관성을 밝혀낸다면 비정상적인 세포 내 Ca2+농도로 발생하는 자궁 수축 기능 장애와 조산의 위험, 자궁수축억제제의 개인 간의 반응 차이까지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 주저자 허영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조산의 유전적 원인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자궁수축억제제를 실제 임상에서 사용했을 때 산모 간의 반응 차이와 부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신저자 김영주 교수는 "조산은 전체 임신의 약 10%를 차지하며,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과 증가하는 고위험 산모들을 고려하면 이러한 연구 결과는 조산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인 바이오 마커 제시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허영민·김영주 교수팀은 조산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를 예방할 다양한 노력과 관련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한국 임산부의 조산에 대한 게놈 전체와 후보유전자 연관성 연구(A genome-wide and candidate gene association study of preterm birth in Korean pregnant women)'란 주제로 지난 11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