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아암 환자, '거주지 인근 병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다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이행
'5곳 거점병원 전문인력' 활용 모형으로 완결된 의료서비스
충남권역(대전･충남･충북･세종) '충남대병원'
호남권역(광주･전남･전북･제주) '화순전남대병원'
경북권역(대구･경북) '칠곡경북대병원'
경남권역(부산･울산･경남) '양산부산대병원'
경기권역(경기･강원) '국립암센터'

[보건타임즈] 소아암 환자가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암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보건복지부는 올초 1월 21일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2월 23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에 포함된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육성한다며 20일 이같이 발표했다.

거점병원은 ▲ 충남권역(대전･충남･충북･세종) 충남대병원 ▲ 호남권역(광주･전남･전북･제주) 화순전남대병원 ▲ 경북권역(대구･경북) 칠곡경북대병원 ▲ 경남권역(부산･울산･경남) 양산부산대병원 ▲ 경기권역(경기･강원) 국립암센터 등 5곳이다.

이번에 지역암센터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등 기존에 정부가 지정한 공공의료 수행기관 중, 소아암 진료를 핵심기능으로 아직 유지한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지역과 병원에 적합하면서 실행 가능한 진료모형을 개발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핵심기능이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보유, 조혈모세포 이식 가능, 외래･입원과 응급진료 기능 유지 등을 가리킨다.

소아암은 백혈병 등 혈액암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 해 신규환자가 1,300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소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6.3%로 전체암(71.5%)보다 높아 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게 되면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다만, 진단 후 완치까지 1~2년간 집중 치료가 필요함에 따라 학교생활의 공백 등으로 아동의 정서적 발달에 어려움이 있다.

현재 이러한 소아암 진료를 위해 수련을 마친 세부전문의(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전국적으로 총 69명에 불과하다.
소아과 전문인력이 2020년 68.2%에서 2022년 27.5%로 급속히 감소되는 상황에서 중증질환이며 노동집약적인 소아암 분야는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를 신규 2~3명을 채용, 소아감염과 소아내분비 등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해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의 진료에 참여 등 각 지역의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소아암 전담진료팀을 구성･운영한다.

복지부가 구상하는 각 거점병원의 전문인력 활용모형은 이렇다.

병원 내 전담팀 구성 진료체계=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으로 거점병원 중 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이 이에 속한다.

이들 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종료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 현재 근무 중인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켜 전문인력의 이탈을 방지한다.

이러한 전문인력 보강을 통해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 소아암 환자에게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하게 된다.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 칠곡경북대병원은 지역 내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이 다수 분포한 지역 특성을 반영, 대학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 근무 중인 소아암 치료경력이 있는 전문의가 거점병원의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 인력 활용 모형이다.

소아혈액종양 세부전문의로 진료팀을 구성, 지역환자의 수도권으로 이탈을 방지하도록 안정적인 진료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취약지 지원체계=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에 세부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다.
국립암센터 소속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찾아 소아암 외래진료를 지원한다.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 지역에서 항암치료와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의 사후관리와 후속진료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각 거점병원의 맞춤형 전문인력 활용모형을 통해 지역 내 거점병원에서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과 후속진료까지 완결된 의료서비스를 하게 된다.
다만,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과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항암 치료를 필요로 할 땐 수술팀을 갖춘 수도권 병원이나 양성자치료기 보유 병원인 국립암센터에서 치료한 후, 지역 거점병원으로 회송, 항암 등 후속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은 수술전 혈관색전술이 선행돼야하는 뇌종양, 후복막과 골반 종양, 수술후 신장투석, 에크모를 사용하는 중환자실 치료 등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