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신약 12호 '펠루비정'이 지난 24일 약가협상에 들어가 제약업계의 관심을 모우고 있다.
'펠루비정'은 대원제약이 수십억을 들여 국내에서 12번째 개발에 성공한 신약인데다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의 첫 대상이 되고 토종신약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약은 원료와 제품 모두 자체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소염진통제신약이다
더욱이 이 약은 2001년부터 연구가 시작돼 개발에만 8년이 걸렸고 총 60억원이 투자된 블록버스터급다.
그러나 펠루비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국산 신약이라도 비슷한 효능을 가진 제품의 평균 가격보다 높은 약가를 줄 수 없다"며 비급여 판정을 내리는 등 약가 협상이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대원제약은 지난달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가 제시한 216원의 약값을 결국 받아들여 펠루비정이 급여품목으로 결정하게 됐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관행상 공단이 약가협상에서 보험급여결정 약값보다 20~30% 낮게 제시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40~50년 된 약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분명히 기존의 약과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임상결과였다"고 밝혔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도 "막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 개발한 신약이 제대로 보험 급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면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의지는 꺾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공단과 대원제약의 약가협상은 법적으로는 9월 8일이 기한이고 그동안 4~5회 정도 협상이 열려 9월초면 약가가 최종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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