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건선 환자 '자살 경향성 위험도 ↑'‥건선관절염 환자에게선 뚜렷

최용범 교수 '건선과 건선관절염 환자 자살 경향성 위험' 분석
건선·건선관절염환자, 중증도와 관계없이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위험도 ↑'
최 교수 "적극 질병 치료와 함께 정신 건강 측면에 사회와 가족 관심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유럽피부과학회지 지난 8월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건선 환자에게서 자살 경향성(suicidality)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특히 건선관절염 환자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하게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등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선 관절염(psoriatic arthritis)은 피부 또는 손발톱의 건신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관절 염증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으로, 건선 환자 중 6~42%에서 발병한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사진)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원성호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립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으로 한 건선과 건선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348,439명을 대상으로 이들 질환 환자군과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 자살 시도(suicide attempts) 그리고 자살로 숨진 사망(completed suicide)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여기에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군을 경증, 중등도-중증 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 결과, 건선으로 진단받은 환자군이 일반인 그룹보다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이들 환자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경향성은 건선만 진단받은 환자군보다 건선 관절염을 함께 진단받은 환자군에서 더 두드러졌다.
다만 건선의 중증도와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는 일치하지 않았다.

최용범 교수는 "건선과 건선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다양한 신체적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동반한다. 최근엔 건선의 발병에 관여하는 염증성 물질과 우울증, 자살 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 환자에게서 중증도와 관계없이 자살 경향성의 위험도가 증가했다"며 "적극적인 질병의 치료와 함께 이들의 정신 건강 측면에 사회와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ncreased risk of suicidality in patients with psoriasis: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Korea(J Eur AcadDermatol Venereol, 2022)'란 주제로 피부과 분야 주요 학술지인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지난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