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성모병원, '단일공 복강경 복벽탈장 新 수술법' 성공

누우면 사라지는 복벽탈장, '내버려 뒀다간 장 괴사' 주의 필요
복벽 약해진 틈 사이 '복강 내 장기 빠지는 질환'
장 탈장 부위에 끼게 되면 '장 썩거나 염증 생겨' 대부분 수술 필요
이철승 교수 "증상 없더라도 치료 시기에 제때 진료받는 것 가장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사진)가 최근 다관절기구를 이용한 복강 외 접근 단일공 복강경 복벽탈장 수술(논문보기)을 최초로 성공했다.

이 교수가 치료한 환자는 55세 여성 환자로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뒤 복부에 혹이 생겼다가 누우면 사라지는 복부탈장 증상이 3년간 나타났다.
이 환자는 복통이 간헐적으로 생겨 지켜보다가 작년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를 찾아와 복벽탈장으로 진단받은 뒤 수술을 받은 후 합병증 없이 하루 만에 퇴원했다.

대개 복부탈장 수술은 개복 수술을 하거나, 수술 기구를 복강 내로 진입하는 방식이라서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큰 단점이 있다.
이 교수는 다관절 수술 기구를 이용해 복강경 수술이지만 로봇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한편,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복강 외에서 접근함으로써 넓은 방어막을 형성하는 방식의 수술을 통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재발률을 낮췄다.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복벽탈장'은 수술 후 생기는 사례가 흔하며, 수술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생기기도 한다.
발병원인은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하다든지, 수술 후 복벽이 약해진 경우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복벽이 약해져 발생한다.

흔히 비만이나 동맥류가 수술 후 탈장이 많이 생기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속적인 기침, 과도한 복부운동, 변비 등은 복압이 높아지면서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벽탈장이 생기면 복부가 혹처럼 튀어나와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심해지면 탈장 주변으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생긴다.

탈장은 저절로 교정이 되지 않아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가 점차 커져 초기에 바로 수술로 교정하는 게 좋다.
복벽탈장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복부의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복부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선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기침을 줄이는 등 복부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으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에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겨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 시기에 제때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술 사례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Single-port robot-assisted extended totally extraperitoneal repair for ventral hernia using the da Vinci Single-port platform: A video vignette'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