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안산병원, '가상현실(VR)로 이명 치료한다'

최준 교수, 박동현 전공의, 한양대 ERICA 김기범, 김성권 교수팀과 공동연구
19명 중 12명 'THI' 개선, 안 좋은 수면의 질 PSQI 감소
EEG(뇌파검사) 통해 프로그램 참여 이전보다 '뇌 특정 부위 활동 증가'
최 교수 "가상현실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법 개발, 디딤돌 되길 기대"

[보건타임즈]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치료가 주관적 만성 이명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이 처음 입증됐다.

이명은 외부 청각 자극이 없을 때 귀에서 나오는 소음이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전 세계 인구의 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이 심해지면 집중력 저하와 함께 기분장애로까지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 하락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사진 左)팀(박동현 전공의 右)이 '이명에 대한 환자 맞춤형 가상현실 중재의 임상 시험(A clinical trial of a patient‑customized virtual reality intervention for tinnitus)'이란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 교수 연구팀은 3개월 이상 만성 주관적 이명 증세를 호소하는 33~64세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가상현실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뒤 1~2주의 간격을 둬 침실, 거실, 식당 등 총 4개의 다른 환경으로 꾸며진 가상현실(사진)에서 이명 소리를 내는 아바타를 잡아 지정된 장소로 옮겨 제거하는 것을 반복했다.

이 결과 환자 19명 중 12명의 THI(이명장애지수)가 개선됐으며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PSQI(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도 프로그램 참여 후 감소해 가상현실을 이용한 이명 치료법이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EEG(뇌파검사)를 통해 프로그램 참여 이전과 비교, 뇌 특정 부위의 활동 증가를 포착했다.
즉 이명의 원인이 귀를 포함한 뇌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고려할 때, 만성 이명 치료를 위한 후속 연구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 교수는 "가상현실(VR)은 실제 환경에서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을 효율적으로 구현해 최근 여러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같이 연구한 박동현 전공의와 한양대 ERICA 김기범, 김성권 교수팀과 공동연구가 좋은 결실을 얻게 돼 매우 만족하며, 이 연구가 만성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가상현실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법 개발을 향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