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김진권 교수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 박주영 연구원과 공동 연구
SCCS 활용, 관찰연구서 발생할 수 있는 '통계적 오류 최소화'
심뇌혈관질환 발생률, PPI와 H2 차단제서 '증가하지 않음'
전통 생존 분석법 콕스 회귀분석에선 '두 약제 모두 증가'
유 교수 "PPI,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음 증명"
"심뇌혈관질환 유발 우려해 치료 못 받은 환자에 적극 치료 가능"
논문, SCI급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온라인'에 발표
[보건타임즈] 위장관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위산분비억제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음을 밝혀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신경과 유준상 교수(사진 상단 左), 김진권 교수(右),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하단 左), 박주영 연구원(右) 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SCI급 국제 저널인 미국 위장관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IF 10.864) 온라인'에 발표했다.
위산분비억제제 PPI는 전 세계적으로 위식도역류, 위염, 소화성궤양 등의 위장관질환 치료에 폭넓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PPI 복용 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발표돼 안전성에 논쟁이 있어왔다.
이에 유준상, 김진권 교수는 PPI의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이 엄격한 실험 대조군 연구들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PPI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때는 환자들이 다른 질환을 동반한 상태에서 PPI를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PPI가 주로 사용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가슴 통증을 주요한 증상으로 보인다.
이를 심장질환 환자들이 가슴 통증을 위식도역류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인, PPI를 자주 사용했을 가능성이 존재했다.
유준상, 김진권 교수는 분석 과정에서 통계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세대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강상욱 교수, 박주영 연구원과 협력해 공동 연구를 했다.
이들 공동 연구팀은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환자군의 약물을 투여한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 간의 위험도를 비교하는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기법(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을 활용해 관찰연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했다.
이에 더해 콕스 회귀분석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전통적 생존 분석을 함께 시행했으며, PPI와 함께 널리 쓰이는 위장관 약물이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은 없다고 알려진 H2 차단제에 대한 대조하는 연구를 함께 했다.
연구팀은 2004년~2005년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심뇌혈관질환의 과거력이 없는 30만여 명과 이중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10,952명을 대상으로 자기 대조 환자군 분석과 콕스 회귀분석을 했다.
이 결과, 자기 대조 환자군 분석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이 PPI와 H2 차단제 모두에서 증가하지 않았으나, 전통적인 생존 분석법 콕스 회귀분석에선 두 약제 모두에서 증가함이 확인됐다. (그림)
콕스 회귀분석과 달리 자기 대조 환자군 분석에서 PPI 복용에 따른 위험도 증가가 없다고 나타난 것은 이 약제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가진 특성이 반영된 혼란 효과가 내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환자군의 특성인 고령, 동반 질환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진 것이 PPI 복용으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오인했을 뿐이며 실제로는 PPI에 의한 위험도 상승이 없음을 의미한다.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H2 차단제도 분석 양상이 똑같이 나타나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 연구가 그간 논쟁이 있었던 PPI 약제의 심뇌혈관질환 유발 위험이 없음을 밝임과 함께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응용통계학과 연구진의 공동 연구로 환자 개개인의 혼란 변수를 통제해 통계적 정확도를 더욱 높인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혼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기 대조 환자군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PPI가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음을 증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PPI 약제를 사용하고 싶었으나 심뇌혈관질환의 유발을 우려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상당수 있었던 만큼 향후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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