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높으면 '심인성 뇌졸중' 악화 위험↑

남기웅 교수팀, 심방세동과 관련 심인성 뇌졸중 환자 '910명 혈액검사 결과' 다변량 분석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심인성 뇌졸중 악화' 연관
남성 고혈압, HDL 콜레스테롤↑ 사구체 여과율↓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
남 교수 "체내 호모시스테인 축적 시 뇌졸중 이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유발"
"평소 비타민B군,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5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인성 뇌졸중'의 악화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심인성 뇌졸중'은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장질환으로 발생한 뇌졸중을 의미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신경과 남기웅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을 진단받은 환자 91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혈액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증상 악화와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뇌졸중의 예후 악화 기준을 신체기능장애 평가 척도인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3점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mRS(Modified Rankin Scale)' 점수가 3점 이상일 땐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평균 수치는 11.98μmol/L로 나타나 남성인 데다 고혈압이 있거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낮을수록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게 관찰됐다.

특히, 나이와 성별 등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선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 악화에 대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은 심인성 뇌졸중의 나쁜 예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aOR=1.04)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14.60μmol/L 이상으로 높은 대상자는 그렇지 않은 대상자보다 나쁜 예후를 가질 위험이 2배에 이르는 1.8배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의 주저자 남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높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심방세동과 관련한 심인성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나, 대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은 심장의 구조적 변형을 일으켜 혈전 발생을 촉진하며 대뇌 혈관의 혈관 확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것이 심인성 뇌졸중의 예후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체내에 호모시스테인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뇌졸중 이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켜, 평소에 호모시스테인 축적을 막는 비타민B군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자신의 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Plasma Total Homocysteine Level Is Related to Unfavorable Outcomes in Ischemic Stroke With Atrial Fibrillatio'란 주제로 미국심장협회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2022년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