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교수 연구팀, '2010년 이후 10년간 건보 환자 현황과 주사제 이용, 급여조사'
'황반변성 치료제 건보 확대 이후 습성 황반변성 치료 경향과 안전성 연구'
정 교수 "급여 치료 적응증 확대와 약제 개발, 사용에 정책적 지원 필요"
[보건타임즈]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 증가로 나이가 많은 연령대의 황반변성 유병률과 이환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발병 원인이 나이 많아짐과 직접 연관이 있는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60세 이상 인구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질환이다.
이 안과 질환은 고가의 안구 내 주사치료를 반복적으로 받아야 해 정책적인 지원이 없이는 환자 개인적으로 치료를 지속하기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에 황반변성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09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제도를 도입, 환자가 건강보험 급여 치료 시 총비용의 10%만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안구 내 주사의 건강보험 적용 횟수를 늘려 현재 교정시력 0.2 이상의 환자는 횟수 제한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새로운 약제의 도입과 최근까지 지속이 돼 온 보험 정책의 변화로 나이와 직접 관련 있는 황반변성의 치료행태와 의료비도 바꿨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정은지 교수(사진)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산정 특례 코드(V201)를 부여받은 환자(만 40세 미만 제외)를 대상으로 환자 현황과 주사제 이용, 급여 확대에 따른 치료행태 변화 등을 연구, 정책제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 결과, 40세 이상 인구에서 나이 듦에 의해 노화로 발병하는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2010년 1만 명당 39.3에서 2019년 50.8로 꾸준히 증가했다.
나이 듦으로써 노화로 발병하는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각 연령대를 분석했을 때 90세 이상 군에서 1만 명당 264.38로 가장 높았다.
이후 나이가 적을수록 유병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남성의 황반변성 유병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높았다.
연구팀은 치료현황을 살펴보면 나이와 관련 있는 황반변성에 대한 건보보험 급여 정책은 주로주사의 급여 횟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조정돼왔는데 급여 횟수가 처음 5회로 시작해 현재 무제한(시력 기준 추가)으로 확대 시행될 때마다 총 주사 횟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사 맞은 횟수의 분포 역시 환자가 진단된 연도에 따라 급여 횟수의 상한선에서 높은 빈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즉 정책이 확대되면서 주사치료가 계속 필요한 황반변성 환자들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더 받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반면 신규 발생 환자에서 건강보험 급여로 루센티스 또는 아일리아 주사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비율과 사용한 주사제의 종류를 확인해 봤을 때, 2010년에서 2019년까지 주사치료 시행 비율은 약 65%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급여로 주사치료를 받지 않은 나머지 35%의 대부분은 비급여인 아바스틴으로 치료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 연구보고서를 통해 "건보 급여 주사 횟수는 점진적으로 확대됐으나, 급여 적응증이 황반하 신생혈관을 가진 경우와 최대 교정시력이 0.2 이상일 때로 제한돼, 치료가 필요한 환자인지만 부득이하게 비급여 주사를 맞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황반을 포함하지 않는 신생혈관을 가진 황반변성일 땐 치료 여부에 따라 시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큰 만큼 급여대상에 황반 곁에 신생혈관을 가진 때를 포함하는 등 적응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치료제가 고가인 데다 주사를 반복해서 맞아야 하는 만큼 의료비용의 증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특허 만료가 임박한 치료제에대해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약제 개발과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의 의료비 절감과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주사제의 종류가 늘어나는 가운데 안구 내 주사 이후 안내 염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급성 안내염의 평균 발생률은 0.0194%로, 연도에 따른 특별한 변화 없이 유사한 발생률을 보였으며 주사제 종류별로는 루센티스에서 0.014%, 아일리아에서 0.0254%로 나타났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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