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 공동연구팀, '방사선 색전술-간 절제 수술' 치료 효과와 부작용 분석
두 치료법, 치료 후 '전체생존율·재발 소요기간 차이' 없다
수술 어려운 크기 큰 간암 환자나 기저 질환자에 대체치료법으로 활용 기대
이 교수 "방사선 색전술,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임 밝혀내 고무적"
김지혜 교수 "수술 어려운 간암 환자 대체치료로 희망 될 수 있을 것"
김윤준 교수 "크기 큰 간암 치료 시 부작용 적어 우선 고려할 수 있을 것"
논문, 최고 권위 학술지 'The Journal of Nuclear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방사선 색전술이 5㎝ 이상 크기가 큰 단일 결절 간암에서 치료 효과가 간암 치료의 표준으로 인정받는 간 절제 수술과 비슷하며 부작용이 적은 데다 입원 기간이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보기)
이로써 방사선 색전술이 향후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사진 左) 팀(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김지혜 교수(中), 서울대병원 김주연 전공의 右)은 크기가 큰 단일 결절 간암 환자 중 치료 전 상황이 불리한 점을 감안, 나이(고령), 전신질환 동반, 종양 크기, 간의 좌우엽 모두 침범, 간문맥 침범 등의 요소를 통계적으로 바로잡은 방사선 색전술 그룹(57명)과 간 절제술 그룹(500명)으로 나눠 각기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추적관찰 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3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 기간과 재발 소요기간에선 두 그룹 간의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첫 치료 후 38.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방사선 색전술과 간 절제술 그룹의 사망률은 각각 21.1%, 20.4%였다. (좌측 표)
또 첫 치료 후 2년간 누적 재발률은 각각 50.0%, 58.3%로 유사했다.
반면 치료 후 부작용 정도엔 차이가 나타났다.
복통, 발열 등 부작용이 관찰된 환자 비율은 방사선 색전술 그룹이 43.9%로 간 절제술 그룹 100%보다 절반 이상 적었다.
입원 기간은 방사선 색전술 그룹이 3일로 간 절제술 그룹 12일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결과는 간암 치료의 난제 중 하나인 5㎝ 이상 단일 결절 간암에서 방사선 색전술이 근치적 간 절제 수술과 비슷한 치료성적을 보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 입증한 연구성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간암은 한국인에게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간암 환자는 1만5,605명으로 전체 암 발생률 중 6.1%를 차지했다.
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7.7%로 전체 암 생존율 7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간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안에 사망한다.
이 중 5㎝ 이상 크기가 큰 간암은 특히 예후가 나쁘다.
표준 치료법으로 알려진 간 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2년 내 환자 약 30%에게서 재발한다.
수술 후 간의 크기가 줄어들어 간 기능이 떨어질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기저질환 등으로 간 절제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대체치료로서 주로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시행돼왔다.
이 치료법은 암의 크기에 비례, 심한 발열과 복통 등의 부작용을 수반한다.
이에 최근엔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대신해 부작용이 덜하며 효과는 우수한 ‘방사선 색전술’이 간 절제 수술의 대체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 색전술은 방사성 물질 '이트리움-90'을 탑재한 미세 구슬을 간동맥을 통해 간암에 투여, 종양 안쪽에서 방사선을 발생시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정훈 교수(연구책임자)는 "이 연구를 통해 크기가 큰 간암 치료에 방사선 색전술이 국내외 진료 지침에서 권장되는 간 절제 수술과 비교해 충분히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치료법임을 밝혀냄으로써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혜 교수(제1저자)는 "크기가 큰 간암의 근치 치료법으로는 절제술이 시행돼왔다"면서 "잔존 간의 기능과 재발 우려를 고려했을 때 수술하기 곤란한 상태가 많은 데다 간이식도 제한적이어서 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의 대체치료로서 방사선 색전술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준 교수(간암센터장)은 "간암은 재발률이 높으며 완치가 어려운 만성 간염이나 간 경변을 동반한 환자도 많아 전신상태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크기가 큰 간암 치료 시 부작용이 적은 방사선 색전술을 우선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Long-Term Outcomes of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 for Large Single Hepatocellular Carcinoma: A Comparison to Resection'이란 세계 핵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The Journal of Nuclear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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