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여성 무릎관절염 '많은 원인 찾았다'

'세계 첫 규명'‥"관절염 예방, 새 인공관절 디자인 개발 길 열다"
유독 여성노인 무릎관절염환자 많다 '男<女 3~4배'
이론상 '관절염 이어질 확률 3.7배 ↑‥O다리로 악화'
이명철 교수팀 '원인 생역학적으로 첫 입증'

[보건타임즈] 한국여성에게서 남성보다 3~4배 무릎 관절염이 더 많은 이유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논문)
원인은 체형 상 여성이 상반 어깨와 엉덩이가 고루 균형 잡힌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지만 걸을 때 보간이 좁아 하중이 걸음을 걷는 무릎에 더 많이 쏠려 무리를 주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간(步間)은 걸을 때 양쪽 발사이의 가로 간격, 보폭(步幅)은 세로 간격을 말한다.
이 용어는 기존 사전에 없는 조어(造語)다.

이명철 교수

노두현 교수

이동연 교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명철(노두현 이동연)교수팀은 이런 이유로 여성에게서 관절염 발생이 빈번하다고 29일 밝혔다.

무릎 관절염은 전 세계 2억 5천만 명 이상이 앓는 질병이다.
이 정형외과 질환은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발병한다.
우리나라에선 격차가 더욱 벌어져 치료가 필요한 여성 중증 환자 비율이 남성의 3~4배 높다.
엑스레이 상으로는 65세 관절염유병 여성 환자가 전 연령대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성에게서 무릎 관절염의 발병원인이 폐경 후 호르몬 변화나 장시간 쪼그려 앉는 것으로 추정해왔으며 정확한 규명이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에 연구팀은 60~70세 남녀 84명에게 3차원 신체계측과 동작분석을 통해 걸을 때 각 관절에 가해지는 힘과 각도 그리고 골격과의 상관관계(위 그림 논문서 발췌)를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무릎 하중이 남성보다 30% 더 높았다.
이는 6년 뒤 관절염 발생비율이 3.7배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은 체형 상 상대적으로 골반이 넓지만 보간이 좁아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힘을 30% 더 받아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서 ‘O자 다리’로 변형되는 것은 물론 결국 관절염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사진과 그림/ 0다리 걸음)

노두현 교수는 "그간 여성 무릎 관절염 빈도가 남성보다 높은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 3차원 동작분석을 통해 이번에 세계 최초로 원인규명을 생역학적으로 입증하게 됐다"며 "연구를 통해 관절염 예방이나 인공관절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동작분석 검사란 3D 영화 등에서 사용되는 모션 캡쳐 기법과 3차원 압력감지 센서를 결합한 검사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에선 정확한 치료 방법 결정을 위해 수술 전·후에 활용하고 있다.

이 연구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정형외과 연구학술지 '정형외과지(Journal of Orthopedic Research) 최근호'에 '무릎관절 부하의 남녀차이: 노인인구에서의 단면연구(Sex Differences in Knee Joint Loading: Cross-sectional Study in Geriatric Population)' 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