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자다가 '컥'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대사증후군'과 연관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조사 85명 중 46%'
구대림 교수 "수면무호흡 심한 환자일수록 대사증후군 함께 앓을 가능성 높다"
논문, 국제 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일수록 대사증후군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사진 GettyImages)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상기도에서 간헐적으로 공기 흐름의 폐쇄가 발생해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장애를 말한다.
대개 호흡 장애가 시간당 최소 5회 이상 발생했을 땐 경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 15회 이상이면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된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신경과 구대림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수면장애가 의심돼 병원을 찾은 평균 연령 52세인 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수면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BMI 지수 등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함께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을 하는 동안 각종 센서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수면 신호를 분석하는 검사다.

이 결과, 총 85명 중 52명에게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진단됐으며, 이들 중 48%, 25명은 시간당 수면무호흡과 저 호흡이 발생하는 횟수 AHI(무호흡-저호흡지수)가 15 이상으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속하는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85명 중 46%에 속하는 39명이 대사증후군을 함께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단순 코골이 환자의 36%에게서 진단됐다.
반면 중증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선 절반에 가까운 48%가 대사증후군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이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바탕으로 대사증후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평가 요소(Odds ratio)를 조사한 결과, AHI지수가 15 이상일 때의 예측값은 1.54로 BMI 지수의 예측 값인 1.24보다 높았다.
렘수면(REM Sleep) 시 AHI지수가 15 이상일 때 예측값은 무려 7.08로, 수면의 여러 단계 중 특히 렘수면 동안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대사증후군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렘수면 동안 수면무호흡이 심한 환자일수록 고혈압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편안한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인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조기에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Moderate to severe obstructive sleep apnea during REM sleep as a predictor of metabolic syndrome in a Korean population'이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