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공의 모집 핵의학과 정원 22명에 고작 '3명 지원, 최하위 13.6%'
이미 2018년도부터 핵의학과 기피 시작‥최근 4년간 '전공의 가뭄'
지금 지원율로선 정년, 퇴임하는 '전문의 공백' 못 채운다
민정준 학회장 "후속세대 전문의 양성되지 않을 땐 진료 차질 불가피"
의료정책당국과 의료계, '전공의 핵의학과 지원율' 높일 관심과 지원 매우 필요
[보건타임즈] 내년 핵의학과 전공의 모집에 응시 지원이 극히 낮아 다양한 질환 진단과 치료 등 진료 전반에 걸쳐 공백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핵의학은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다양한 중증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하는 의학이다.
이렇듯 핵의학과는 각종 종양의 진단과 치료, 뇌 신경 질환, 심장 질환, 감염⋅염증 질환, 근골격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영상진단에 중요한 임상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핵의학회에 따르면 내년 전공의 모집에서 핵의학과 정원 22명에 고작 3명이 지원, 최하위 지원율 13.6%를 나타냈다.
게다가 전국 17개 수련병원의 핵의학과 중 서울아산병원 2명, 삼성서울병원에 1명이 지원, 빅5 병원마저 정원을 아예 채우지 못했다.
이처럼 전공의의 핵의학과 지원 기피 현상은 2018년도부터 이미 시작됐다.
당시 30% 미만의 지원율을 보이다가 2022년에 들어서면서 10%대 추락하기에 이르러 전국 17개 수련병원이 최근 4년간 핵의학과 전공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핵의학 분야는 새로운 검사와 치료법이 도입됨에 따라 핵의학 진료 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전문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핵의학과 기피추세가 뚜렷해지면서 향후 전문의의 수요가 급감, 부족해져 중증 질환에 걸쳐 진료 차질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는 게 지금의 전공의 지원 급락 현상을 지켜본 대한핵의학회의 시각이다.
더구나, 지금의 핵의학 지원율로선 정년을 앞두거나 퇴임하는 전문의의 공백을 대체한 진료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돼 보인다.
대한핵의학회 민정준 회장(전남대 화순병원 교수)은 "우리나라의 핵의학 진료역량은 세계 최상위급에 있으며 최근 이 분야의 국내 관련 산업도 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엔 암 치료영역에서 새로운 핵의학 기술이 개발돼 국내에 도입되고 있지만, 전공의의 핵의학과 기피로 이를 사용해 검사와 치료, 진료할 후속세대 핵의학 의사를 양성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종양 등 다양한 중증 질환 전반에 걸쳐 진료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핵의학과는 한 번의 의약품 투여로 종양의 영상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테라노스틱스'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에 의료정책당국과 의료계는 진료영역확장에 발맞춰 원활한 핵의학 전문의 배출을 위해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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