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교수 "유리체 투명도 떨어뜨리며 혼탁 유발"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은 신속하게 치료해야 할 안과 질환"
[보건타임즈] 어느 날부터 눈앞에 계속 날파리가 떠다니는 듯 느낌을 받은 40대 남성 A씨는 최근 업무로 생긴 피로감 때문에 생긴 증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눈 앞을 가리는 점의 개수가 많아지는 데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과를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명은 '비문증'이었다.
사례처럼 최근 눈앞에 점 또는 벌레로 보이는 물체가 떠다니는 증상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비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7% 이상 증가했으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피곤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비문증은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 신속하게 치료를 해야 하는 일부 안질환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어서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
비문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라는 물질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유리체는 눈 안을 채우는 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안구의 형태 유지와 망막에 상이 맺힐 수 있도록 하는 매체 역할을 한다.
이렇듯 유리체가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시력이 온전하게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김재석 교수(사진)는 "40대 이후가 되면 유리체의 점도가 떨어지면서 유리체가 액체와 가깝게 변하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유리체의 투명도를 떨어뜨리며 혼탁을 유발한다"면서 "망막에 맺히는 상의 일부가 가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 가려진 부분이 시야에서 검은 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문증은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와 같은 망막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망막열공은 망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벽으로부터 떨어지는 상태를 각각 말한다.
김 교수는 "비문증이 발생했을 땐 반드시 안과에 찾아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눈앞에 보이는 점이 커지거나 갑작스러운 시력감소, 시야에 번쩍이는 불빛이 느껴지는 증상 등이 있다면 안과에 가는 것이 좋다"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가 비문증이 생겼을 땐 망막 혈관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커 빠른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문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동공을 확대하는 산동을 시행하며 검안경을 통해 망막을 직접 살펴본 뒤 망막박리와 같은 안질환의 여부를 평가한다.
또 안저촬영이나 빛 간섭 단층촬영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화에 의해 발생한 비문증이라면 안타깝게도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하지만 이 경우 비문증이 시력에 영향을 주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지속해서 시야에 무언가 보이는 증상 때문에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망막박리와 같은 안질환에 의해 나타난 비문증은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통해 비문증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일 땐 레이저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문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3: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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