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대상, 삶의 질 연구' 발표
김재헌 교수 "WHO 삶의 질 평가 점수, 100점 만점에 32점 이하"
"수면장애 92.1%, 평균 수면시간 4.9시간 이마저 통증이 돼 자살 고민"
논문, 지난 7월 'SCIE Korean Journal of Pain'에 게재
[보건타임즈]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심한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 정도가 심한 데다 발병 이후 직업에 종사하지 못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그동안 소규모 대상의 연구와 달리 25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조사, 분석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사진)는 대한통증학회를 통해 전국 37개 대학병원 통증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환자의 성별, 연령, 직업, 외상 원인, 일상활동 정도, 통증 강도, 수면 장애 여부, 교육 정도, 경제적 상태, 치료 효과, 자살 충동 등의 내용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발간한 삶의 질에 대한 26가지 질문에 응답한 내용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절반이 넘는 환자(54.2%)들이 스스로 일상 생활을 영위하지 못했으며 통증 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15로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이들 중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발생하기 전엔 직업이 없는 환자가 7%였으나, 발병 이후 57%의 환자가 직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83.4%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72.1%는 증상이 나타나 진단받는 데까지 6개월 이상이 걸렸으며, 이 중 1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진단을 받은 비율이 43.5%에 달했다.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의 비율은 92.1%로 통증으로 발생하는 수면장애가 대부분이었다.
급기야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환자가 80.5%나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삶의 질에 설문에서 조차 100점 만점에 평균 32점 이하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김 교수는 "직장유무 여부, 일상생활의 영위 정도, 수면시간과 치료 효과, 자살 생각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의 낮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면장애가 있다는 92.1%의 평균 수면시간이 4.9시간으로 이마저 통증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많은 환자가 심한 통증으로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Multicenter survey of symptoms, work life, economic status, and quality of life of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patients란 주제로 지난 7월 SCIE Korean Journal of Pain'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5: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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