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가벼운 음주라도 암으로 숨질 '사망 위험' 높인다

가정의학과 성은주·고현영 교수와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
성 교수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 등이 근본 원인된다"
고 교수 "연구 결과 소량 음주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음 확인시켜 줬다"
논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가벼운 음주라도 암으로 숨지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퇴근 후 가볍게 맥주 한잔을 즐기는 직장인 등은 자신의 음주 습관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가정의학과 성은주(사진 상단 左)·고현영 교수(右)와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하단 左)·장유수 교수(右) 연구팀은 2011년~2015년 새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약 33만 명의 결과를 2017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과음 등 음주는 암 발생과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나 가볍게 마셨을 때 건강에 해로운지는 과거부터 아직 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유는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과거 음주자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지만, 분석과정에서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구별하지 않았거나 못한 데다 저용량 음주량과 건강 간의 연관성 찾기를 아예 제외해온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

이번 연구에선 평생 비음주자와 과거 음주자를 철저하게 구별, 상호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소량의 알코올 섭취 군이 평생 비음주자보다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음주량과 암 사망률의 관계)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과 암 사망률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 평생 비음주자(태어난 이후로 제사/종교행사를 빼고는 음주하지 않은 사람)와 ▲ 과거 음주자(과거엔 음주했으나 현재 안 마시는 사람)로 ▲ 하루에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 ▲ 하루에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 ▲ 하루에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 ▲ 하루에 40g 이상 음주자로 분류한 다음,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음주량과 암 사망 위험을 서로 비교, 분석하는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수행했다.

이 결과 평생 비음주자를 기준으로 ▲ 과거 음주자(과거엔 음주했으나 현재 안 마시는 사람)는 2.75배 ▲ 하루에 0.1g 이상 10g 미만 음주자는 1.67배 ▲ 하루에 10g 이상 20g 미만 음주자는 2.41배 ▲ 하루에 20g 이상 40g 미만 음주자는 2.66배 ▲ 하루에 40g 이상 음주자는 무려 2.88배로 암 사망 위험이 컸다. (*WHO 기준 알코올 10g=표준 잔 1잔)

이에 성 교수는 "가벼운 음주라도 암으로 숨지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원인일 수 있다"면서 "술에 포함된 다양한 발암물질 등이 근본 원인된다"며 "한국인의 경우 알코올 분해효소 즉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14년 유럽의 음주 가이드라인도 암 예방을 위해선 전혀 마시지 않는 생활습관이 가장 좋은 것으로 발표한 바 있는 데다 국내 암센터 가이드라인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를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에서 과거 음주하던 사람이 소량의 음주자보다 높은 위험률이 나타난 것은 끊기 전까지 많은 양의 술을 마셔 누적된 알코올 소비량이 클 가능성이 크다"며 "과학적 근거 없이 술을 끊는 것보다 소량의 음주가 낫다고 단정하거나 결론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저용량 음주 군부터 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돼, 소량의 음주라도 절대 안전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줬다"며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적 관계를 위해 선택하게 되는 가벼운 음주도 건강을 위해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