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희·박성용·박병조 교수팀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44명 수술 안전성·유용성 평가'
"수술로 숨진 사망자 없으며 4명 이후 병리조직서 암 조직 발견되지 않았다"
조직 검사 통해 변이 여부 판단해 치료 효과 ↑
박성용 교수 "표적항암제 투약+수술로 합병증 줄이면서 약 사용 기간 늘려 생존율 높였다"
홍 교수 "수술 통해 환자 치료정보 얻을 수 있을뿐더러 더 효과적인 치료 방향 제시"
논문, 국제학술지 'Cancer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4기 폐암 환자를 포함해 표적항암제 투여를 받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원발 암을 수술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4기 고형암은 암세포가 체내에 많이 퍼져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보다는 항암치료가 우선된다. 폐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4기면서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 개수가 적은 소수 전이(oligometastasis) 개념이 도입되면서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소수 전이는 항암치료로 암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국소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 ALK, ROS1 등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 등이 암의 발생과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표적항암제 개발로 생존율이 늘어났지만, 표적항암제라도 약제에 내성이 생겨 환자에게 같은 약을 계속 투여하기가 힘들다.
결국, 내성이 발생하지 않거나, 내성이 발생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내성은 주로 전이암보다 원발 암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치료 역시 국소치료로 방사선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연세암병원 폐암 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사진 左)와 흉부외과 박성용(中)·박병조 교수(右)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원내에서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으며 원발 암 수술을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 유용성을 평가한 결과를 16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Genetic Analysis and Operative Outcomes in Patients with Oncogene-Driven Advanced NSCLC Treated with Cytoreductive Surgery as a Component of Local Consolidative Therapy'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Cancer(IF 6.126)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44명은 모두 3기 이상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으로, EGFR 변이 환자가 32명이었으며, ALK 변이가 11명, ROS1 변이 환자가 1명이었다.
이들은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았다.
연구결과 수술로 숨진 사망자는 없었으며, 4명은 수술 후 병리조직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2년 추적관찰 결과 병이 더는 진행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던 무진행 생존율은 70.8%, 전체생존율은 95.0%로 각각 조사됐다.
이 수치는 이전의 연구보다 월등히 좋은 치료결과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대개 표적항암제만 사용했을 때 2년 무진행 생존율은 10~30%, 전체생존율은 50~80% 수준이다.
일부 환자에게선 수술 후 병리조직에 대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next-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로 얻은 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될 경우 항암제를 변경해 새로운 치료 계획을 세웠다.
박성용 교수는 "4기 암의 경우 항암제를 사용하며 내성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만 진행된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표적항암제 등 약제의 개발과 발전된 수술기법을 통해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 사용 기간을 증가시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희 교수는 "수술을 통해 환자의 치료정보를 얻을 수 있을뿐더러 더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며 "이 연구결과에 따라 전향적 연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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