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초 산모에게서 발병, 혈압 상승 '여러 장기와 태아'에 영향 미친다
증세가 심할 땐 '산모와 태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임신의 합병증
증상 '임신 중 높은 혈압, 신장과 기능 저하 등' 발생
권한성 교수 "자신 상태 잘 살피면서 이상징후 있을 땐 즉시 산부인과 진료 중요"
[보건타임즈]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은 임신 중기 이후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이다.
임신 기간 중 혈압이 상승하면서 산모의 여러 장기와 태아에 영향을 미쳐 증세가 심할 땐 산모와 태아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임신의 합병증이다.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의 고혈압이 최소 4시간 간격으로 2회 이상 측정되며 단백뇨가 있거나 단백뇨가 없더라도 혈소판 감소증, 신기능악화, 간 기능 저하 등의 검사실 소견 또는 두통, 시야장애, 폐부종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진단된다.
이외에 부기가 잘 빠지지 않으며 부은 곳을 눌렀을 때 원래 상태로 빨리 되돌아오지 않는데 다 소변량 감소, 상복부 동통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태아의 경우 자궁 내 성장 장애, 조기 출산, 저체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예후는 좋은 편이나 그렇지 못할 때는 중증으로 악화가 돼 태아와 산모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은 분만 이후 대개 호전되며 심각한 합병증이 없다면 1~2주 이내 회복된다.
이 질환의 특징은 초 산모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권한성 교수(사진)는 "아직 임신중독증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하나가 태반의 착상과정에 문제가 생겨 태반으로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며 전신 혈관의 기능 저하와 다발성 장기 이상이 발생한다"면서 "대부분 초 산모에서 발생하며 이전 임신중독증 병력과 가족력, 다태임신, 만성 고혈압, 당뇨, 신질환, 자가면역질환(루푸스 등)과 비만, 35세 이상 산모에게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치료법은 임신중독증의 최종 치료는 분만이다.
경증은 37주 이전까지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하지만, 34주 이후 발견된 중증 임신 중독중은 분만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권 교수는 "34주 이전의 중증 임신중독증은 바로 분만하거나 입원해 혈압, 태아 상태 등을 지속해서 확인해야 하며 혈압약, 경련 예방을 위한 황산마그네슘제제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면서 "만약 경련 태아가 심각한 저산소증에 노출돼 태아 심박동 모니터링 검사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각 분만을 시도해야 할 수 있다"며 "경증의 산모라도 갑작스럽게 중증으로 악화가 돼 항상 혈압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두통, 상복부 통증, 시야 이상의 증상 또는 태동감소가 나타나면 즉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자간증을 예방하는 특정 약물이나 음식은 입증된 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영양 성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며, 임신 전 당뇨나 고혈압, 비만 등의 고위험 요소가 있을 땐 예방을 위해 미리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임신 12~14주부터 저용량 아스피린 등의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전자간증 Check List
□ 최근 몸무게가 갑자기 늘었다.
□ 얼굴, 다리, 팔 등에 부종이 심하고 누르면 다시 차오르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 예전과는 다르게 강도 높은 두통을 빈번하게 느꼈다.
□ 우측 윗배에 통증이 자주 나타난다.
□ 시야가 잘 안보이는 등의 시야 장애를 경험했다.
□ 소변의 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 임신 전에는 정상적인 혈압이었다가 임신 후에 혈압이 높아졌다.
□ 소변의 색이 비교적 탁하고, 단백뇨 의심 증상이 보인다. |
이 가운데 자신에게서 나타난 증상이 있다면 전자간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전자간증은 조기에 발견, 관리해야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중독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질환에 대한 이해가 동반돼야 한다.
전자간증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못 느껴 가볍게 여기기 쉬우나 중증으로 악화가 될 수 있어 주치의의 설명에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권 교수는 "중증은 태아곤란증으로 신생아 중환자 치료가 증가하거나 태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산모의 경우 급성 간염이 발생, 심하면 간 파열, 뇌출혈까지 발생해 임신중독증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치료를 받아 잘 관리해야 한다"며 "날이 갈수록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의 예후가 나아져 너무 걱정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면서 이상징후가 있을 땐 곧바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교수는 2014~2015년 Wayne State University/Stanford University(임신 중독증, 병태생리 연구와 태아 초음파)를 수료했으며 대한산부인과학회 최우수 포스터학술상,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최우수 해외 논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