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심방에 불규칙 심방세동, 증상 없더라도 '뇌졸중 발생 위험 ↑'
약물치료에 반응 없을 땐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과 냉각풍선절제술' 고려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냉각풍선 절제술, '시술 시간 단축과 합병증 감소' 환자 70~80%에게서 효과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 부정맥팀[순환기내과 오일영, 조영진(사진 시술) 이지현 교수]이 지난 4월 19일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법 냉각 풍선 절제술 500례를 달성했다.
냉각풍선절제술은 2018년 하반기에 국내에 도입된 최신 심방세동 치료법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엔 2019년 초 도입됐다.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장의 보조 펌프 역할을 하는 심방 부위에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생성돼 심장이 빠르며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두근거림, 답답함, 실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환자라도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심방세동이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 중엔 약 20~30%가 심방세동과 연관이 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어 노인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외에 고혈압, 심부전 등도 위험인자다.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큰 환자들은 우선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경구 약물을 통해 항응고 치료를 한다.
이와 함께 증상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들은 항부정맥제로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이에 호전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땐 시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동안 주로 고주파 에너지를 통해 좌심방의 폐정맥을 전기적으로 차단하는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을 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이 시술은 한점씩 병변을 이어서 폐정맥 주변을 치료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냉각풍선절제술은 풍선을 폐정맥에 밀착시킨 뒤 액체질소를 이용, 풍선을 급격히 냉각시켜 폐정맥주위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어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냉각 풍선 절제술의 치료 효과는 기존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과 비슷하다.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은 1회 시술로 약 70~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를 보인다.
또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보다 혈심낭, 심낭압전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유증상 심방세동 환자들은 모두 냉각풍선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으나, 시술의 효과는 환자마다 달라 시술 전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처럼 초기 심방세동을 치료했을 때 효과가 더욱 좋은 경향을 나타낸다.
오일영 교수는 "냉각 풍선 절제술에서 국내 최다 경험과 시술 노하우를 보유한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와 협업을 통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난이도가 큰 시술은 다수의 부정맥 전문 의료진이 협업해 시술 성공률을 극대화하며,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방사선 투시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심장 내 초음파 영상을 이용, 시술한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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