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조기 리듬조절치료 효과' 확인

리듬조절치료 '빠를수록', 맥박수 조절치료보다 효과 우수
늦어진 리듬조절치료. 지연 맥박수 조절치료와는 '효과' 차이 없었다
정보영 교수 "1년 이내 리듬조절치료 뇌졸중, 심부전 위험 낮춘다"
논문, 영국의학회 공식 저널 'BMJ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방세동 환자에 리듬조절치료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논문)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사진 左)·김대훈 교수(中)와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右) 연구팀은 최근 심방세동 환자에서 진단 후 1년 이내에 리듬조절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13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Treatment timing and the effects of rhythm control strategy inpatients with atrial fibrillation:nationwide cohort study'란 주제로 영국의학회 공식 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 IF 30.223)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데다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이 증상은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혈전(피떡, 핏덩이)이 생겨 뇌졸중 발병의 위험요인이 된다.
실제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 높으며 전체 뇌졸중의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에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약물치료와 전극 도자 절제술,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 치료를 기본으로, 리듬조절(rhythm control)치료와 맥박수 조절(rate control) 치료가 있다.
리듬조절치료는 심장을 정상 리듬으로 조절하는 치료다.
맥박수 조절치료는 심방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기보다 맥박수를 조절, 빠르면서 불규칙한 심박동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다.

그동안 리듬조절치료와 맥박수 조절치료는 심방세동으로 발병하는 심장혈관계 합병증 예방 효과와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뒤 1년이 지나기 전에 리듬조절치료가 맥박수 조절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진단 후 1년 이내 시행한 리듬조절치료의 유용성과 유해성 평가가 되지 않았다.

이에 정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뇌졸중 위험도가 2점 이상이며,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2만 2,635명을 상대로 진단 1년 내(조기)/1년 후(지연) 리듬조절치료와 맥박수 조절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사망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 심부전에 따른 입원, 심근경색 등 일차복합결과와 사망, 두개강내출혈, 소화기계 출혈 등 복합안전사건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 평가했다. (그래픽 참조)

이 결과 조기 리듬조절 치료 군에서 일차복합결과는 100명당 7.42명이 발생, 조기 맥박수 조절치료 9.25명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진 사망 등의 위험이 19% 낮았다.
지연 리듬조절치료는 지연 맥박수 조절치료와 비교해 일차복합결과에서 차이가 없었다.

리듬조절치료 시작 시기는 빠를수록 맥박수 조절치료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발병 후 9개월 이전에 치료를 시작했을 때 더 효과가 좋았다.

조기 리듬조절치료는 맥박수 조절치료의 이득-위해 비율과 비교했을 때 이득이 2배 정도 높았다.
지연 리듬조절치료는 큰 이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리듬조절치료는 1년 이내, 특히 9개월 이내 시작하는 것이 맥박수 조절치료보다 효과적"이라면서 "심방세동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조기에 리듬조절치료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며 심방세동 진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