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성모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00례' 달성

혈액형 부접합 이식 '부부 50%, 부모자식간 20%, 형제간 17.5% 순'
양철우 교수 "지금은 보편적 신장이식법으로 자리 잡았다"

[보건타임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신장내과 교수)가 최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00례를 달성했다.(표)

2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는 여성 신00 씨(여성 59세 A형)다.
그는 9년 전부터 복막투석을 해오던 중 혈액형이 부적합해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방송을 보고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공여자는 딸(37세, 0형)로서 혈액형 A형의 항체역가가 1대128로 비교적 낮았다.
'항체역가'란 환자가 기증자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 강도를 말한다.
'항체역가'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의료진은 이식수술 한 달 전 항체생성을 억제하는 주사(맙테라)를 투여, 이식 전 6차례의 혈장반출술을 시행해 항체역가를 1대 16 이하로 감소시켜 이식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환자 신 씨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2주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위 사진).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첫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이래 2016년 1월 100례, 2018년 12월 200례를 이뤄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한 첫핸 생체이식의 10%였으나 매년 증가, 지난해는 서울성모병원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39%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즉 생체 신장이식 환자 10명 중 4명이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았다. (아래 사진)

이처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보편화가 된 것은 의학의 발전(항체생성을 억제하는 항체주사와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혈장반출술)과 공여자 부족을 극복하려는 의료진이 노력한 결과다.
여기에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에 필요한 약제와 검사의 급여화로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서울성모병원의 설명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특징 중 하나는 부부 이식으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즉 부부간의 이식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절반은 차지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부모-자식 간 공여가 20%, 형제간 공여는 17.5%였다.

서울성모병원은 그동안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적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 적합이식과 비교해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며 혈액형 항체역가에 따른 이식신 생존율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적으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근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공여자를 통해 신장과 간을 동시에 이식함으로써 이 분야의 영역이 더 확대됐다.

양철우 센터장은 아직도 혈액형이 부적합하면 이식이 금기로만 아는 많은 환우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이제 보편적인 이식법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공여자가 있으나 혈액형이 부적합, 망설이는 환자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